KT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유선통신사업자 텔콤(Telkom) 지분 20%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아프리카 통신 시장에 진출한다.

KT는 14일 텔콤 측과 지분 인수 및 전략적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텔콤의 최대 주주는 남아공 정부로 39.8% 지분을 갖고 있다. 2대 주주는 10.9%의 지분을 보유한 남아공 국가연금 자산 운용업체인 퍼블릭 인베스트먼트다.

텔콤과 KT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KT가 46억랜드(약 6000억원)를 투자하고 20%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주당 가격은 36.06랜드다. KT가 2대 주주로 남아공 통신 시장에 진출한다는 얘기다.

KT는 지분 인수 및 향후 계획에 대한 세부 사항은 최종 확정되는대로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KT의 텔콤 투자가 성사될 경우 이를 교두보로 아프리카 통신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최대 시장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외국 업체들이 근거지로 이용하는 나라다.

특히 통신업은 정부 규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인 만큼 1대 주주인 남아공 정부와도 협력적인 관계 구축을 기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KT 관계자는 "텔콤은 남아공에서 유선 분야에서는 1위,무선 분야에서는 4위 업체로 향후 다양한 사업 모델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통신 업계에서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에릭슨 화웨이 등 통신장비 업체는 물론 미국 유럽 중국 이동통신사들도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