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위상 이 정도?"…3번째 구글폰 '갤럭시' 성 따른 까닭은
구글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내놓는 세번째 레퍼런스폰(기준이 되는 제품)의 이름이 당초 개발코드명이었던 '넥서스 프라임' 대신 '갤럭시 넥서스'로 바뀌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홍콩에서 개최하는 '아시아 D'행사장에서 갤럭시 넥서스를 공개한다.

지난 11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고 제품을 공개하려고 했지만 경쟁사인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인 점을 고려해 행사를 며칠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세 번째 구글 레퍼런스폰의 이름이 '넥서스 프라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퍼런스폰은 구글이 내놓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최신 버전을 첫 번째로 장착한 폰으로, 구글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에게 표본을 제시하기 위해 만드는 제품이다.

당연히 상표권도 구글에서 가지고 있고, 제조사를 선택하는 것, 제품명을 결정짓는 것 또한 구글에서 열쇠를 쥐고 있었다.

프로요 버전을 탑재한 첫 번째 구글폰은 대만 HTC에서 제조한 것으로 '넥서스 원'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진저브레드를 얹은 두 번쨰 구글폰은 삼성전자에서 만든 '넥서스 S'였다.

세 번째 구글폰의 개발명칭도 전작을 이어 '넥서스 프라임'으로 불리워왔지만 최종 버전은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를 앞에 넣어 '갤럭시 넥서스'로 결정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넥서스 프라임은 개발 당시에만 불리던 이름이었다"며 "정식 명칭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위상을 보여주는 갤럭시 넥서스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3분기 2600만~28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한 것으로 추산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 애플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성적의 일등공신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갤럭시S 시리즈인만큼 갤럭시라는 이름 자체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기기로 인식됐다는 점에서 세 번째 구글폰의 이름 역시 '갤럭시 넥서스'로 결정된 것이라 업계는 보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 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삼성과 구글의 협력관계를 나타내는 '삼드로이드(삼성+안드로이드)가 더욱 굳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모토로라를 레퍼런스폰 제조사로 활용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며 "그러나 갤럭시 넥서스가 나옴으로써 구글로서는 다른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에게도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즉 "모토로라 인수와는 별개로 구글은 언제까지나 현재의 파트너들에 충실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갤럭시 넥서스는 안드로이드 4.0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최초로 탑재했고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4.65인치 HD급 수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