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삼성 가처분 신청 기각
삼성전자가 지난달 네덜란드에서 제기한 애플 제품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아이폰4S 출시에 맞춰 유럽에서 애플에 타격을 입히려던 삼성전자의 전략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네덜란드 헤이그법원은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대상으로 제기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네덜란드 법원은 이와 함께 애플이 삼성의 가처분 소송에 맞서기 위해 제기한 '프랜드(FRAND)' 반소안도 기각했다. 프랜드는 특정 기술 특허가 기술표준으로 채택되면 특허권자는 외부 업체에 해당 특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협의해야 하는 규약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통신기술 특허 침해를 이슈로 하는 특허 소송은 본안 소송으로 넘어갔다.

한편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은 이날 오후 일본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향후 경영 구상을 묻는 질문에 "지금같이 해서는 안 된다. 더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을 보고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 전망에는 "실적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그런 게 기업"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회장은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인사 시기에 대해 "시기를 당길 것은 없고 인사 폭은 더 있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조기 인사설을 일축하면서도 물갈이 인사 가능성은 열어놨다.

정인설/조귀동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