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00대 후반 안착 위해 필요한 것
이번주(17~21일) 국내 증시는 유럽 문제 해결 기대감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1800대 후반 돌파을 시도할 전망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안심할 수 없는 유럽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으나 선진국 증시 대비 아시아 증시의 상승률이 밑돌고 있어 지지선 돌파 시도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16일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60일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미국, 유럽 증시는 60일선을 돌파한 상황이다. 반면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60일선에 못 미치고 있다. 아시아를 제외한 글로벌 증시가 바닥과 비교해 20% 내외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동아시아 증시는 10%내외의 상승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그는 "코스피지수는 60일선인 1800대 후반대에서 8월 이후 저항선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이라면서도 "지난 두 차례의 급락을 염두해 주식을 비우기 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의 기회 정도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유럽발 우려가 잦아드는 상황에서 지지선 돌파를 위해서는 경기 지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중국 경기 지표의 호전이 나타날 경우 추가적인 상승세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중국의 3분기 GDP 소매 판매 실적이 발표된다.

대우증권은 "유로존 재정 리스크의 해결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유로존 은행 자본 확충 규모와 원활한 자본 확충이 가능하지 여부에 대한 이성적 접근으로 시장의 상승 흐름이 느슨해 질 수도 있으나 속도 조절 측면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유로존 정상회담 등 재정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긍정적인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증시 불안이 극단적으론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우증권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전월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절대적 규모에서의 부진은 여전하고, 중국의 성장률은 9%대를 유지해 경착륙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런 증시 전망에서 전문가들은 확정적 수익 창출과 지수 상승을 염두한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10월 중반인 현 시점에서 세상이 다 망할 것 같던 투자심리도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말까지 지수 상승과 확정적 수익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가 수준과 실적, 원·달러 환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감안하면 자동차, 조선의 비중확대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환율 효과에 더해 한미 FTA발효와 관련한 대미 흑자 규모가 높고, 상품의 경쟁력지수가 높은 자동차, 정보통신기기, 가전제품의 수혜도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확정적 수익을 위해 배당주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연말까지 배당수익률 1.4%,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은 KT(6.7%), 하이트진로(6.3%) 등이 있다"면서 "현 시점과 같이 지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의 배당주 투자는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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