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동의 '월요전망대'] 공정위ㆍ백화점, 수수료 인하 타결여부 주목
앞으로 한 달여간 금융계의 뉴스 메이커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될 것 같다. 지난주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논란은 끝났다. 지난 6일 서울고등법원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고 론스타는 시한이었던 지난 13일까지 대법원에 재상고를 하지 않았다. 론스타가 유죄를 받아들인 것이며 론스타는 향후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박탈당하게 된다. 론스타와 외환은행 매매계약을 맺고 있는 하나금융으로선 외환은행 인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만하다.

그렇지만 하나금융이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남아있다. 바로 가격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지분 51.02%에 대해 주당 1만3390원씩 총 4조4059억원을 론스타에 지급하고 지분을 넘겨받기로 한 상태다. 하지만 외환은행 주가가 이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어 하나금융이 가격을 낮추는 협상을 다시 벌여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 주가는 7750원에 불과하다.

만약 하나금융이 가격을 낮추는 협상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론스타의 '먹튀'를 돕는다는 비판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여론의 뭇매를 피하려면 조금이라도 가격을 낮춰야 한다. 하지만 론스타 입장에서 생각하면 가격을 깎자는 요구가 가당찮을 수 있다. 이미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상황이 조금 변했다고 가격을 낮추자고 하면 응해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더군다나 외환은행에 눈독을 들이는 곳이 적지 않은 만큼 김 회장이 유리할 게 별로 없는 실정이다. 김 회장이 '승부사'기질을 어느정도 발휘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17일께 론스타와 관련한 향후 일정을 발표한다. 형식적이긴 하지만 언제 론스타에 대주주 요건 충족명령을 내릴지,대주주 요건 충족 기간은 얼마나 줄지,론스타에 외환은행 지분 강제매각 명령을 내리는 시점은 언제가 될지 등을 공표한다. 김 회장에게 가격재협상을 언제까지 마무리지어야 하는지 데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백화점 업계가 중소 납품업체의 수수료 인하 문제를 이번주 내 타결할지도 지켜볼 사안이다. 공정위는 이번달 안에는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주 중 윤곽이 나올 수도 있다. 현재 공정위는 수수료를 3~7%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백화점 업계는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으며 그 폭도 지나치게 크다고 보고 있다.

경제지표 중에선 지식경제부가 17일 내놓는 '9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매출은 내수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 8월엔 대형마트가 2.0%,백화점이 8.3%를 기록했으나 증가율은 7월에 비해 떨어졌다. 최근 경기가 둔화되면서 9월의 수치는 8월에 비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은 17일 여야의 '끝장토론'이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이뤄질 '끝장토론'엔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 교섭 대표와 송기호 변호사,이해영 한신대 교수 등이 참석해 찬반 논쟁을 펼친다. 하지만 찬성과 반대의 견해차가 워낙 크고 서로 조금도 양보하지 않을 태세여서 별다른 진척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