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데스크] '해저드'에 빠진 20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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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세대'로 태어난 그들…호연지기 키울 무대 만들어야
남궁 덕 중기과학부장 nkduk@hankyung.com
남궁 덕 중기과학부장 nkduk@hankyung.com
한국의 20대가 위태롭다. 고교 졸업생의 79%가 기를 쓰고 대학에 진학하지만 절반가량은 졸업과 동시에 백수가 된다. 작년 4년제 대졸자 취업률은 58.6%.취업자 가운데 월 200만 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사람은 겨우 37%다. 이들은 그래도 다행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아예 취업을 못하는 동료들에 비한다면 말이다.
선배들의 초라한 뒷모습을 보고 있는 대학생들은 "등록금을 반값으로 깎아달라"며 악에 받친 목소리를 낸다. 젊은 세대들이 온통 "나도 '루저(패배자)'"라고 외치는 소리가 함성처럼 들리는 것 같다.
한국의 20대가 '방황세대'로 전락하고 있다. 획일적 '맞춤교육'으로 '스펙'은 화려하게 갖췄지만,꿈을 펼칠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이들이 국가에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청춘에너지'는 원자력발전소의 노심(爐心) 같은 존재다. 엄청난 에너지원이지만,잘못 관리하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재앙이 될 수 있다.
지금의 20대는 고용량 에너지가 충전된 '희망세대'다. 1980,9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이라는 어느 세대도 전수받지 못한 한민족 최고의 DNA를 물려받았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여자프로골프의 신지애 최나연 등이 그 세대다. 밝고 당당하다. 열등감과 가난의 피를 이어받았던 부모세대와 구별되는 명실상부한 '신한국인'이다.
'희망세대'가 작은 선동에 쉽게 궐기하고,말의 성찬에 허기를 느끼는 '방황세대'로 추락하고 있다. 예사롭지 않다. 지난 주말 자칭 '점령(occupy) 시위대'가 서울에서 시위를 벌였다. 자생적인 월가 시위대와 달리 지도부가 있는 '기획시위'에 일부 젊은이들이 합세한 게 눈에 밟혔다.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공격 타깃을 주면서 파괴 본능을 발산시키도록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에서다. 좌파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방황세대'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홍위병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미국 의회가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한 역사적인 날 "한 · 미 FTA는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식민지다. 국회가 이를 추인하는 건 을사늑약을 통과시키는 것과 같다"고 말한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단적인 예다.
돌이켜보면 우리 20대는 같은 선(線)상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도록 교육받아왔다. 판사,교수,의사 따위가 목표다. 좁은 문을 뚫어야 '위너(승자)'가 된다. 그러니 '루저 양산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는 원(圓) 위에서 각자의 목표를 향해 뛰도록 교육시스템을 바꿔나가자. 목표가 다르면 소득 대부분을 교육비로 쓸 이유도 사라진다. 오히려 각 분야에서 창의적인 위너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절대경쟁의 '시스템 사회'가 만들었다면,4만달러 시대는 개인이 주인공이 되는 '창의 사회'가 앞당길 수 있다.
'기업가 정신'은 지금처럼 꽉 막혔을 때 닫힌 가슴을 열어주는 출구다. 젊은이들이 창업전선에 몸을 던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자.패자부활의 신호등도 꼭 설치하자.얼마 전 타계한 스티브 잡스의 인생도 실패 속에서 피어난 꽃이었다. 방향타 잃은 청춘에너지를 생산적인 방향으로 돌리지 않으면 '스트롱 코리아'는 요원하다.
선배들의 초라한 뒷모습을 보고 있는 대학생들은 "등록금을 반값으로 깎아달라"며 악에 받친 목소리를 낸다. 젊은 세대들이 온통 "나도 '루저(패배자)'"라고 외치는 소리가 함성처럼 들리는 것 같다.
한국의 20대가 '방황세대'로 전락하고 있다. 획일적 '맞춤교육'으로 '스펙'은 화려하게 갖췄지만,꿈을 펼칠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이들이 국가에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청춘에너지'는 원자력발전소의 노심(爐心) 같은 존재다. 엄청난 에너지원이지만,잘못 관리하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재앙이 될 수 있다.
지금의 20대는 고용량 에너지가 충전된 '희망세대'다. 1980,9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이라는 어느 세대도 전수받지 못한 한민족 최고의 DNA를 물려받았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여자프로골프의 신지애 최나연 등이 그 세대다. 밝고 당당하다. 열등감과 가난의 피를 이어받았던 부모세대와 구별되는 명실상부한 '신한국인'이다.
'희망세대'가 작은 선동에 쉽게 궐기하고,말의 성찬에 허기를 느끼는 '방황세대'로 추락하고 있다. 예사롭지 않다. 지난 주말 자칭 '점령(occupy) 시위대'가 서울에서 시위를 벌였다. 자생적인 월가 시위대와 달리 지도부가 있는 '기획시위'에 일부 젊은이들이 합세한 게 눈에 밟혔다.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공격 타깃을 주면서 파괴 본능을 발산시키도록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에서다. 좌파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방황세대'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홍위병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미국 의회가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한 역사적인 날 "한 · 미 FTA는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식민지다. 국회가 이를 추인하는 건 을사늑약을 통과시키는 것과 같다"고 말한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단적인 예다.
돌이켜보면 우리 20대는 같은 선(線)상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도록 교육받아왔다. 판사,교수,의사 따위가 목표다. 좁은 문을 뚫어야 '위너(승자)'가 된다. 그러니 '루저 양산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는 원(圓) 위에서 각자의 목표를 향해 뛰도록 교육시스템을 바꿔나가자. 목표가 다르면 소득 대부분을 교육비로 쓸 이유도 사라진다. 오히려 각 분야에서 창의적인 위너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절대경쟁의 '시스템 사회'가 만들었다면,4만달러 시대는 개인이 주인공이 되는 '창의 사회'가 앞당길 수 있다.
'기업가 정신'은 지금처럼 꽉 막혔을 때 닫힌 가슴을 열어주는 출구다. 젊은이들이 창업전선에 몸을 던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자.패자부활의 신호등도 꼭 설치하자.얼마 전 타계한 스티브 잡스의 인생도 실패 속에서 피어난 꽃이었다. 방향타 잃은 청춘에너지를 생산적인 방향으로 돌리지 않으면 '스트롱 코리아'는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