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점령' 시위를 주도한 금융소비자협회의 백성진 사무국장은 "2000~3000명을 기대했던 시위 규모가 예상치 못했던 폭우로 크게 줄어 아쉽다"면서도 "금융소비자들의 권리를 한자리에 모여 공개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16일 말했다. 백 국장은 "금요일에 '2차 여의도 점령'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며 "금융소비자의 목소리를 모아 실질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벌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전에는 아무 데서나 담배를 피웠지만 지금은 흡연 규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시대가 됐다"며 "금융권이나 금융관료들이 금융자본 규제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으나 금융피해자와 금융소비자가 힘을 합치면 이른바 '99%'에게 유리한 규제가 자연스럽게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은행 수수료 몇 백원 더 내고 말겠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에게 은행의 지배구조와 탐욕스런 영업실태를 공개하면 자발적으로 '여의도 점령' 시위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