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주말 도로는 가을이 끝나기 전 정취를 즐기기 위해 떠나는 차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즐거움에 빠져 주의하지 않으면 자칫 ‘사색(思索)의 계절’이 ‘사(死)색의 계절’로 바뀔 수도 있다.

경창철 통계자료에 따르면 10월은 1년 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달로, 작년 10월에만 619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11.2%에 이르는 수치다.

가을 행락철 교통사고의 대다수는 안전운전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다. 부주의는 주로 안전거리 미확보, 과속, 신호위반 등이다. 또 청명한 가을 날씨는 오히려 교통안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주변의 경관에 한눈이 팔려 운전자의 주의력이 분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전자들은 운전할 때 긴장을 늦추지 말고 안전운전을 생활화해야 갑작스러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졸음운전 역시 행락철 교통사고의 주범이다. 행락철에는 명절이나 휴가철과 달리 당일치기로 목적지에 다녀오는 경우가 많아 운전 피로에 따른 위험이 높다. 2시간 정도 주행한 후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졸음이 올 때를 대비해 껌 사탕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고가 많은 행락철에는 차량 점검도 꼼꼼하게 해야 한다. 특히 가을은 일교차로 인해 안개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전조등과 같은 전구류에 대한 점검이 필수적이다. 이 외에도 타이어 엔진오일 냉각수 등 장거리 운행에 대비한 안전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가을 행락철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면 우선 경찰과 보험사에 신고해 사고 조치에 대한 안내를 받아 신속한 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발생 지점 100m 후방에 삼각대를 세우고 야간에는 불꽃 신호탄을 설치하는 등 후속 차량들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자동차보험 담보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형사합의 지원금)과 운전자의 상해 의료비를 보장하는 ‘운전자보험’에 가입해 둔다면 사고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