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논의가 진전을 보이면서 주가의 반등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단기적으로는 상승탄력이 둔화되거나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최근 시장여건을 감안하면 지난 9월 초처럼 재차 급락세로 돌아서는 상황이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 은행 자본확충안 발표나 슬로바키아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 재투표 등 유럽 재정위기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지표들이 우려보다는 양호하게 발표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의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그 밖의 대표적인 매크로 지표들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면서 향후 미국 경기에 대한 신뢰감도 되살아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향후 시장을 바라보는 초점을 유로존의 신용위험에서 경기와 기업실적 쪽으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경기와 기업실적이 둔화되는 과정이라면 돈을 풀건, 경기부양을 하건 약세장 흐름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의 주가하락이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는 국면에서 나타난 일련의 진통이라면, 그간의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는 과도한 것이란 생각이다. 즉 경기와 기업실적이 크게 훼손되지만 않는다면 주가는 우상향의 방향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 클리닉] 위기의 고비를 넘기는 과정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스를 포함한 유로존의 연내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낮아지는 모습이다. 경기부양책과 4분기에 예상되는 계절적 소비 특수 등을 감안하면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세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 경우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과 함께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를 되짚어 보았을 때 중장기적인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다만 위기의 고비를 넘기는 상황이지, 완전한 해결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는 주의해야 한다. 주식시장의 반등 국면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kjho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