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시가스 회사인 차이나가스의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SK그룹이 이 회사 최대주주로 밝혀지면서 중국 도시가스시장 재공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이나가스는 중국 내 LPG 사업 2위 업체이자 도시가스 3대 민영회사다.

중국에서 발행되는 경제신문인 21세기경제보는 최근 "류밍후이(劉明輝) 전 대표와 리샤오윈(李小云) 전 회장,그리고 쉬잉(徐鷹) 전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외자기업 등이 차이나가스의 3대 주주군이었으나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SK그룹이 최대주주가 됐다"고 보도했다.

SK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난해 11월 유상증자 참여 때부터 지분 9.74% 보유로 최대주주였다"며 "추가 매입이나 매각은 없었고 최대주주 지위는 줄곧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가스 관련 사업 확장과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경영에 참여하려고 지분을 확보한 것"이라고 전했다.

SK그룹은 SK가스를 통해 LPG충전소 운영 등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SK는 그럼에도 지난해 SK차이나를 출범시키고 중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경영권 분쟁으로 차이나가스의 사업들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SK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SK가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기회로 차이나가스 경영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고 사실상 답보 상태인 중국 가스 시장 재공략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차이나가스 일부 주주들은 SK를 견제하기 위해 다른 국유기업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