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즐겁다] 골프회원권 값, 주가 오르면 뛴다?…2년전부터 증시와 정반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과거 호경기 땐 사업·재테크용 각광…주가와 같이 움직여
경기 불확실해지자 유동성 확보위해 회원권 매도 늘어
경기 불확실해지자 유동성 확보위해 회원권 매도 늘어
투자상품으로서 골프 회원권의 가격은 어떻게 움직일까. 골프 회원권과 대표적인 투자상품인 주식의 관계를 알아봤더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200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가격 변동을 비교한 결과 골프회원권 가격은 2009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가지수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으며 부동산 가격과는 지속적인 동조화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오르니 골프회원권 하락
골프 회원권 시장 관계자들은 2009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가지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시엔 ‘주식이 오르면 골프 회원권 가격이 오른다’는 공식이 통하던 시절이었다. 실제로 2005년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 주식(코스피)과 회원권(에이스피종합지수)의 가격 변화는 거의 일치했다. 회원권과 주식의 상관계수는 77.8%로 나타나 함께 상승하고 함께 하락했다.
에이스피종합지수는 에이스골프가 전국 116개 골프장의 170여개 회원권 가격 변동을 집계한 지수. 골프 회원권 가격의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밀접한 관계를 갖던 주식과 골프 회원권의 관계는 2009년 하반기 들어서면서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코스피지수는 세계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자 올해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에 비해 회원권 가격은 2009년 중반 이후 완만한 하락세로 반전됐다.
골프 회원권과 코스피 사이의 가격 변동 격차는 점차 확대돼 올해 3월까지 둘의 상관계수는 -80.7%로 나타났다.이제는 ‘주식이 오르면 회원권은 떨어진다’는 새로운 공식이 생겨난 셈이다.
◆불확실성 따라 회원권 시장 침체
이같은 현상은 세계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하긴 했지만 더블딥(경기 회복 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9년엔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사자’를 외쳤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면 기업은 거기에 걸맞은 비즈니스를 위해 골프 회원권을 추가로 매입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살림에 여유가 있을 때 영업 용도 뿐만 아니라 재테크 수단으로 골프 회원권을 매입해왔던 것. 따라서 그동안 골프 회원권과 주식은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09년 하반기부터는 이와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신현찬 에이스회원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회원권을 매도하고 있다”며 “그래서 주식시장과 반대로 골프회원권 시장은 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골프 회원권 시장 내부의 요인도 골프 회원권 가격 약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신규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골프 회원권 공급도 증가해 희소성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골프 회원권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또 2009년을 기점으로 골프장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어려워지면서 분양시장이 침체된 것도 골프 회원권 시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등이 PF 부실 대출로 무너지면서 앞으로 PF를 통한 골프장 건설 자금조달은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부동산과 골프 회원권 등 자산시장이 침체되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이 현금성 높은 주식시장으로 상당 부분 이동했다는 게 에이스회원권 측의 설명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200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가격 변동을 비교한 결과 골프회원권 가격은 2009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가지수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으며 부동산 가격과는 지속적인 동조화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오르니 골프회원권 하락
골프 회원권 시장 관계자들은 2009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가지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시엔 ‘주식이 오르면 골프 회원권 가격이 오른다’는 공식이 통하던 시절이었다. 실제로 2005년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 주식(코스피)과 회원권(에이스피종합지수)의 가격 변화는 거의 일치했다. 회원권과 주식의 상관계수는 77.8%로 나타나 함께 상승하고 함께 하락했다.
에이스피종합지수는 에이스골프가 전국 116개 골프장의 170여개 회원권 가격 변동을 집계한 지수. 골프 회원권 가격의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밀접한 관계를 갖던 주식과 골프 회원권의 관계는 2009년 하반기 들어서면서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코스피지수는 세계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자 올해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에 비해 회원권 가격은 2009년 중반 이후 완만한 하락세로 반전됐다.
골프 회원권과 코스피 사이의 가격 변동 격차는 점차 확대돼 올해 3월까지 둘의 상관계수는 -80.7%로 나타났다.이제는 ‘주식이 오르면 회원권은 떨어진다’는 새로운 공식이 생겨난 셈이다.
◆불확실성 따라 회원권 시장 침체
이같은 현상은 세계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하긴 했지만 더블딥(경기 회복 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9년엔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사자’를 외쳤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면 기업은 거기에 걸맞은 비즈니스를 위해 골프 회원권을 추가로 매입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살림에 여유가 있을 때 영업 용도 뿐만 아니라 재테크 수단으로 골프 회원권을 매입해왔던 것. 따라서 그동안 골프 회원권과 주식은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09년 하반기부터는 이와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신현찬 에이스회원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회원권을 매도하고 있다”며 “그래서 주식시장과 반대로 골프회원권 시장은 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골프 회원권 시장 내부의 요인도 골프 회원권 가격 약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신규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골프 회원권 공급도 증가해 희소성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골프 회원권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또 2009년을 기점으로 골프장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어려워지면서 분양시장이 침체된 것도 골프 회원권 시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등이 PF 부실 대출로 무너지면서 앞으로 PF를 통한 골프장 건설 자금조달은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부동산과 골프 회원권 등 자산시장이 침체되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이 현금성 높은 주식시장으로 상당 부분 이동했다는 게 에이스회원권 측의 설명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