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지수 따라 반등세 이어가는 중
-하반기 겨울 성수기 노린다면 정유주가 매력적

코스피 지수가 유럽 악재와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8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민감주인 화학주도 이와 궤를 같이하면서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유럽 문제와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17일 오전 9시57분 현재 LG화학은 3.07% 오른 35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6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7거래일 중 하루(보합)를 제외하고 꾸준히 올랐다. 이 기간동안 상승폭은 약 20%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가 10% 정도 오른 것과 비교하면 두배 수준이다.

호남석유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도 호남석유는 3.57% 오른 30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금호석유, OCI 등도 보합을 기록한 하루를 제외하고 쉬지 않고 올라왔다.

정유주도 국제 유가의 흐름과 저평가 매력 부각 등에 따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주간 기준으로 4.6% 올라 86.80달러(종가)를 기록했고, 두바이유는 5.4% 상승한 105.76달러를 나타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초 급락장 이후 정유 3사는 평균 35%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 대비 18% 언더퍼폼(수익률 하회)했다"면서 "석유 정제, 석유 화학과 윤활기유의 모든 부문의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이 기대되지만 경기 침체, 유가 하락 리스크 등이 선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주가가 내려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업종 전문가들은 화학·정유주의 낙폭과대로 인해 가격이 싼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워낙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라 현재 불안정한 시황 상황에서 섣불리 매수에 나서라고는 말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하반기가 화학주의 계절적 비수기이고 화학 제품 가격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유가와 화섬원료 가격은 강세를 보였으나 부타디엔(BD) 가격은 추가 하락했고, 합성수지 가격도 1%대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발 리스크가 둔화되면서 시황이 반등 국면을 나타내면서 경기민감주인 화학업종에도 매기가 몰리는 것"이라면서도 "화학 시황 자체는 계절적 비수기 국면이라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계절적 이슈에 비추어 봤을 때는 정유주의 투자 매력이 화학주보다는 높을 것으로 점쳤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화된다고 가정하면 4분기 겨울철 등·경유 소비의 성수기를 맞아 정유사들에 주목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정유 3사들은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과거 평균으로 회귀한다고 가정하면 상승 여력 순서는 SK이노베이션이 상승 여력이 가장 높고, S-Oil이 가장 낮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