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구제금융 받은 덱시아, '채권 큰손'서 문제아로…
최근 벨기에 정부로부터 40억유로의 공적자금을 받기로 한 덱시아는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불린다. 덱시아는 1996년 프랑스 지방은행과 벨기에 신용협동조합이 합병해 탄생한 은행.전통적으로 주식보다는 채권에 투자를 많이 했고,기업대출보다는 정부대출 비중이 높았다.

덱시아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구제금융을 받은 첫 번째 은행이 된 이유는 몸집에 비해 그리스 이탈리아 국채에 과도한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첫 구제금융 받은 덱시아, '채권 큰손'서 문제아로…
덱시아가 보유한 채권(950억유로)의 20% 정도가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국채다. 덱시아는 그리스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달 초 3억유로의 예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등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발생할 조짐이 나타났다. 이에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덱시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덱시아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결국 정부에 손을 벌렸다.

덱시아가 구제금융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에도 미국 자회사인 파이낸셜시큐리티어슈어런스(FSA) 때문에 벨기에와 프랑스 정부로부터 60억유로의 공적자금을 받았다. FSA에 무리하게 자금을 투자했다 미국 모기지 채권 시장이 붕괴하자 낭패를 본 것이다.

덱시아가 위험에 처하면 벨기에와 프랑스 지방정부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덱시아는 그동안 두 나라 지방정부에 가장 많은 대출을 해준 은행이다.

또한 BNP파리바 등 덱시아에 돈을 빌려줬던 은행들 역시 추가 피해를 볼 수 있다. BNP파리바가 덱시아에 대출해 준 돈은 250억유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