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 지사 "F1 흥행 성공…국가 브랜드 높여"
"재정부담을 줄이는 게 가장 급선무입니다. 마케팅 분야에 보다 중점을 두고 다양한 수익원 발굴 등 적자 해소에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조직위원장인 박준영 전남지사(사진)는 대회 폐막 다음날인 17일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를 국내외 기업과 언론 도민 등 각계의 협조를 받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며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난제로 지적돼왔던 각종 문제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우선 올해 적자 600여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최권료와 중계권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회 주관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와 재협상을 벌일 뜻을 비쳤다. 조직위가 FOM에 지불하는 개최권료는 480억원,TV중계권료는 1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박 지사는 "중앙 정부가 다른 국제 체육행사에 지방비 부담의 30%를 지원하는데 F1에도 이 수준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 번 열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중앙 정부가 적극 지원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부터 2016년까지 7년간 열리는 F1에는 지원이 인색하다는 게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의 평가다.

박 지사는 올해 대회 수지 분석을 통해 입장권 판매,스폰서 확충 등 마케팅 분야를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대회는 흥행 성공과 함께 기업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며 "포스코와 SK루브리컨츠 등이 처음으로 공식 후원사로 나섰으며 16만여명의 국내외 관람객들이 다녀가고,경기 장면이 전 세계 188개국에 중계돼 국가 브랜드 제고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통해 지난해보다 110억원 늘어난 약 270억원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적자는 지난해 900억원에서 올해 600억원으로 줄었다.

무안=최성국/서기열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