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에 등돌린 월가…공화에 베팅
지난 미국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월가가 최근 기부금을 공화당에 몰아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계속 월가를 비난하자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모건스탠리와 사모펀드 블랙스톤 등 월가 대표 금융사들이 공화당 대선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사진)에게 올 들어 약 150만달러의 기부금을 냈다고 17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월가 금융권에서 약 27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금융권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원을 줄인 이유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월가 시위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등 월가 금융권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YT는 "올초부터 월가 금융권의 도덕성에 대한 비난을 지속하던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에는 월가 시위에 동조하면서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대선 때 오바마에게 100만달러를 내놨던 골드만삭스는 올해 4만5000달러만을 지원했다. 반면 롬니 전 주지사에게는 오바마에게 준 기부금의 7배가 넘는 35만달러를 기부했다.

롬니 전 주지사 측 관계자는 "3분기에도 골드만삭스 29만3000달러,크레디트스위스 18만달러 등 월가 금융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월가가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크게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