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규모가 14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상호출자 제한을 받는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 1083곳의 계열회사 간 상품 · 용역거래(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내부거래 규모가 전체 매출 1201조5000억원의 12.04%인 144조7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내부거래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곳은 STX로 23.49%에 달했고 다음으로 현대자동차(21.05%) OCI(20.94%) 현대백화점(18.61%) CJ(17.47%) 순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의 내부거래액이 35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 25조1000억원 △SK 17조4000억원 △LG 15조2000억원 △포스코 10조5000억원 등이었다. 이들 5개 그룹의 내부거래 금액 합계(103조5000억원)는 43개 그룹 내부거래 금액의 71.53%에 달했다.

하지만 재계는 공정위의 이 같은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신설 회사는 처음에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고 계열사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당연한데도 공정위가 이런 현실을 모르고 너무 일방적으로 몰아붙인다"고 비판했다. 기업 관계자는 "자동차 조선 화학은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 정도가 기본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