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실종?…업종별 '키 맞추기' 활발해졌네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업종별로 돌아가면서 주가가 오르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반등한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의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이달 들어서도 하락을 지속하던 화학과 건설 업종은 최근 1~2주 사이 반등하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화학업종 지수는 3.67% 올라 업종별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화학업종은 지난달 마지막주 0.33% 하락한 데 이어 이달 첫째주에도 0.84% 떨어졌지만 지난주 4.01% 상승세로 돌아섰다. 건설업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건설업 지수는 이날 3.16% 올라 지난주 9.66% 상승에 이어 급등세를 지속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도 화학과 건설에 집중됐다. 기관과 외국인은 화학 업종에서 각각 123억원과 8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건설 업종에서도 각각 309억원과 64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금융 업종은 외국인이 2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48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기 · 전자 업종에서는 기관이 73억원,외국인이 70억원의 매수 우위였지만 순매수 폭은 화학과 건설에 못 미쳤다.

반면 지난달 말 코스피지수 반등을 이끌었던 IT와 금융주의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전기 · 전자 지수는 이날 0.44% 상승해 코스피지수 상승률(1.62%)에 못 미쳤고 금융업 지수는 0.4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낙폭이 컸던 종목부터 순차적으로 오르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아직 낮은 화학 정유 조선 업종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순환매 장세는 업종 및 종목 간 상대주가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일 뿐 중장기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