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분양시장과 투자전략] 뜨거운 지방 분양시장…세종시·전주·대구 ‘들썩’
부동산 시장이 침체했다고 하지만 수도권 지역의 얘기다. 부산을 비롯한 지방 분양시장은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뜨겁다. 쌓였던 미분양 아파트는 빠르게 소진됐고 신규 분양 단지의 분양권에는 웃돈이 붙었다. 지방의 기존 아파트 가운데 매매가가 크게 오른 곳도 많다. 4분기에도 지방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이어갈 단지들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세종시를 비롯한 주요 단지들이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 분양은 4분기 최대 화두

4분기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세종시 분양 성적이다. 충청남도 연기군 일대에 위치한 세종시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중부권 거점도시로 개발 중이다. 중앙정부 부처뿐 아니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17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예정이며 광역교통과 공원, 녹지, 친환경 에너지, 정보화가 조화를 이룬 주거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연내 세종시 분양 예정 물량은 총 8개 단지 7077가구다. 이달 3개 건설사가 5개 단지, 12월에는 2개 건설사가 3개 단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세종시의 경우 입지 조건과 분양가 등에 따라 선호도가 갈릴 것으로 보여 청약하기 전에 단지별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포스코건설은 1-5생활권 L1, M1블록에서 총 1137가구를 분양한다. 주로 중소형으로 이뤄진 다른 단지와 달리 전용면적 110㎡ 이상이 182가구 포함돼 선택폭이 넓은 편이다. 중대형 타입의 경우 호수공원 조망을 극대화했고 일부 평형은 개별 정원이 있는 테라스하우스로 지어진다. 행정타운이 위치해 있는 1-5생활권이어서 도보로 공공기관 출·퇴근이 가능하며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3.3㎡당 790만~810만원대로 책정됐다. 이달 중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1-2생활권 L3, M3블록에서 총 2592가구를 분양중이다. 단지 인근으로 초·중·고교가 다수 위치하고 과학고와 외국어고가 도보 통학 가능 거리에 지어질 예정이어서 교육 여건은 다른 단지들에 비해 가장 앞선다는 평가다. M3블록(총 1970가구)은 연내 분양 예정 물량 중 단일 단지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분양가는 3.3㎡당 750만원대로 경쟁 단지에 비해 저렴하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있다.

극동건설은 1-4생활권 M4블록에서 732가구를 분양한다. 1-4생활권이지만 1-5생활권의 경계에 위치하기 때문에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다. 방축천변을 따라 조성되기 때문에 쾌적성이 뛰어나다. 간선급행버스(BRT) 정류장이 단지와 가까워 세종시 어디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740만원 선이며 21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 예정이다.

중흥건설은 1-4생활권 M2블록에서 81㎡의 소형 단일타입 965가구를 분양한다. 공공임대(임대기간 5년) 아파트이기 때문에 일단 살면서 추후 분양 전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임대보증금은 약 1억20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분양 전환 가격은 분양 전환 결정일을 기준으로 2인의 감정평가사가 평가한 감정평가금액의 평균가격으로 결정된다. 12월 분양 예정이다.

한신공영은 1-3생활권 L3, M8블록에서 1651가구를 분양한다. 단지 주변으로 초·중·고교가 모두 가깝고 도보로 일부 공공기관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서쪽으로는 제천이 흐르기 때문에 쾌적성 면에서도 우수하다. 12월 분양 예정이며 분양가는 추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분양시장과 투자전략] 뜨거운 지방 분양시장…세종시·전주·대구 ‘들썩’

◆눈여겨 볼 만한 지방 단지

올해 지방 분양시장은 과열 우려까지 낳았던 부산·경남뿐만 아니라 전주와 대구 등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세종시 이외 지역에서도 분양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전북혁신도시 2블록과 12블록에서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2블록 ‘우미린’은 지하 1층~지상 25층 6개동, 전용면적 84㎡ 총 46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단지 전면에 수변근린공원이 위치하고 있어 쾌적성 및 조망권이 우수하다. 인근으로 초·중·고, 유치원이 들어설 계획이다.

12블록 ‘우미린’은 지하 1층~지상 25층 6개동, 전용면적 84㎡ 총 680가구 규모다. 중심상업지역에 인접해 있고 단지 옆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앞으로는 녹지 및 한국 농수산대학이 위치해 탁 트인 조망과 쾌적한 주거환경이 장점이다.

대구 침산동에서는 일성건설이 ‘침산동 강변 일성트루엘’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총 323가구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 이뤄진 단지다.특히 희소가치가 높은 전용 59~66㎡의 소형 아파트가 전체 가구의 57%인 185가구에 달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37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인 데다 신천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도심 아파트로는 보기 드물게 조망이 좋으며 산책로와 운동시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충남 당진군에서 ‘당진 2차 푸르지오’ 모델하우스를 21일 오픈한다. 총 572가구로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60~84㎡로 구성됐다.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당진 1차 푸르지오(898가구)와 함께 총 1470가구의 대단지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을 형성해 지역의 대표 랜드마크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