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분양시장과 투자전략] 시중 전세가의 55~78%…저렴한 임대아파트 여기 多있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불패신화가 깨진 이후 전세난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서 수요자들이 아파트나 빌라 등을 구입하지 않고 전셋집으로 몰려들고 있어서다. 경기 침체로 구매 능력이 크게 떨어진데다, 집값이 다시 오를 조짐이 없는 한 전셋값 상승세는 수그러들기 어렵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공급량이 부족했던 지방의 전셋값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전세난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공급하는 저렴한 임대아파트를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LH는 세종시 첫마을에서 10년 공공임대아파트 1362가구를 내달 7일까지 순차적으로 공급 중이다. 1단계 660가구(전용면적 49~84㎡), 2단계 702가구(전용 59~84㎡)로 이뤄져 있다. 공급방법은 특별공급 1299가구와 일반공급 63가구이며, 특별분양 미신청분은 일반공급으로 전환된다. 특별공급 대상은 세종시 이전기관 종사자와 세종시내 철거주택 세입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신혼부부, 생애 최초, 노부모 부양, 3자녀 등이다. 세종시 이전기관 종사자에게 공급물량의 70%가 배정된다.

임대가격은 전용면적 기준 전세 환산 시 49m²는 5900만원, 59m² 7000만원, 84m² 1억2300만원 선으로 주변 아파트 전셋값의 65% 수준이다. 임대보증금은 계약금으로 20%만 내고, 나머지 잔금 80%는 입주할 때 내면 된다. 또 입주자의 월 임대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하여 입주 후 입주자가 원하는 경우 월임대료를 100만원 단위의 임대보증금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LH는 또 이달 이후 연말까지 의왕 포일지구 및 남양주 별내지구, 성남중동3지구 등 전국의 10개 지구에서 약 6000가구의 국민임대아파트를 쏟아낼 계획이다. 지구별 공급 일정·가구수를 보면 △의왕 포일A2 840가구 △성남 중동3 127가구 △성남 단대 213가구 △부산 범천 533가구 △인천 가정3블록 1525가구 (이상 10월) △남양주 별내A11-1 1144가구 △영양 동부 200가구 △경주 외동 499가구 △당진 대덕수청3-2블록 333가구 △청주 율량A-3 554가구(이상 12월) 등이다.

아파트 규모는 전용면적 26~59㎡로 구성될 예정이다. 국민임대아파트는 월평균 소득이 280만원 이하(3인 가족 기준)인 무주택 세대주들이라면 청약할 수 있다. 임대보증금은 주변 전셋값의 60~70%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SH공사는 이달과 내달 사이 서초구 우면동의 우면2-2지구와 은평구 진관외동의 은평뉴타운 3-5지구 등에서 각각 69가구와 634가구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내놓을 계획이다. 우면2-2지구에서는 국민임대아파트 27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모두 주로 전용면적 85㎡ 이하 물량이지만 85㎡가 넘는 물량도 21가구가 있다.

우면동 297 일대에 놓인 우면2지구는 우면산 및 양재천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환경친화적 단지를 목표로 2009년 3월부터 주택건설공사에 들어갔다. 오는 2013년까지 이곳에는 총 3137가구가 완공될 예정이다. 단지 내에 외국인 전용임대아파트(1단지)가 건설 중이며 공급예정인 2단지는 외국인 전용임대아파트 옆에 위치하고 있다.

진관내·외동과 구파발동 등에 걸쳐 있는 은평뉴타운은 자연친화적인 생태도시 건설을 목표로 한 SH공사 개발 사업의 대표적인 역작으로 꼽힌다. 2005년 8월에 공사를 시작했으며 2014년 최종 완공된다. 은평뉴타운 3-5지구는 서오릉자연공원 및 창릉천, 통일로와 인접해 있어 쾌적한 환경과 교통이용이 편리하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