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 전통적 주력 시장이던 중동 지역의 수주액이 줄어든 반면 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지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집중되고 있다.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37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줄었다.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는 228억달러어치를 따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했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작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113억달러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13억7000만달러어치의 공사를 수주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수력발전 등 국가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현대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등이 관련 공사를 따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5억6000만달러),방글라데시(3억7000만달러) 등은 작년 동기보다 5배 이상 늘어났다.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는 각각 27억달러 규모 공사를 따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올해 싱가포르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GS건설 등은 호텔과 지하철 등 각종 대형 토목 · 건축 공사를 따냈다.

중동 지역 국가 중 사우디에서만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17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재건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이라크에서는 작년에 비해 25배 늘어난 32억7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등지의 수주액은 크게 줄었다.

아프리카도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들어 3분기 동안 지난해 동기대비 2배가량 많은 8억4000만달러를 수주했다. 포스코건설 등이 집중하고 있는 중남미도 계약 건수가 늘며 수주액이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2006년 말부터 칠레 페루 등 중남미 지역의 에너지 플랜트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며 "틈새시장에 차별화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