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이 10억원에 육박,은행이나 카드사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1997년 이후 대한생명 등 보험사들이 21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도덕적 해이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13개 보험사의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9억360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신한은행(6억4300만원),하나은행(3억7000만원),국민은행(3억5000만원) 등 주요 은행 등기이사 평균보다 2~3배 많은 수준이다. 또 삼성카드(5억5197만원),현대카드(5억1200만원),신한카드(3억9400만원) 등보다도 많았다. 업체별로는 메리츠화재가 31억4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LIG손해보험(16억3289만원) 삼성생명(14억5700만원) 현대해상(10억9900만원) 코리안리재보험(10억3200만원)의 등기이사가 1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아 성과급이 많이 지급되다 보니 예년보다 연봉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주주에게도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증시에 상장된 보험사 중 지난해 배당을 한 회사는 9곳이었고 이들의 평균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은 26.02%였다.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대한생명의 배당성향이 42.1%로 가장 높았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