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GE헬스케어 CT사업 총괄사장 "방사선 피폭량도 개인관리 시대"
"일본 원전사태 영향을 받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인한 '피폭' 우려가 눈에 띄게 높아졌죠.곧 CT 등으로 인한 누적 피폭량도 개인 정보처럼 기록해놓고 관리하는 시대가 열릴 겁니다. "

CT용 소프트웨어 신제품 베오(VEO)의 런칭을 위해 방한한 스티브 그레이 GE헬스케어 CT사업부 총괄사장(사진)은 18일 "그동안 방사능량보다는 고화질에만 초점에 맞춰왔던 CT시장의 판도가 최근 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GE뿐 아니라 지멘스,필립스 등 글로벌 영상진단기기 제조업체들이 본격적인 '선량(방사능 검출량) 다이어트 경쟁'에 돌입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같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원전사태 이후 대중의 인식 변화 때문.그레이 대표는 "최근 환자 피폭량의 전자 기록을 만들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하자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제도적 문제만 해결되면 곧 환자가 의사에게 '방사능 기록'에 대한 상담과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E가 이번에 출시한 제품도 이같이 저선량에 초점을 맞춘 CT용 소프트웨어다. 그는 "해상도를 높이면 방사능 피폭량이 많아지는 딜레마가 CT 업계의 고질적인 고민이었는데 이를 해결했다"며 "노이즈를 줄여 화질이 50% 이상 깨끗해진 데다 선량도 5분의 1 이하로 줄인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라고 강조했다.

그레이 사장은 "서울대 등 한국 병원들은 베오 개발 단계부터 공동 연구에 참여하고 제품 역시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