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하얀라면' 돌풍에 기관도 '러브콜'
식품업계를 강타한 '하얀 라면' 열풍이 증시에도 불고 있다. '나가사끼 짬뽕'을 빅히트시킨 삼양식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급등세다.

9월 한때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삼양식품은 지난달 27일 이후 상승세를 타 18일까지 57.80% 올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음식료 업종지수가 6.39%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훨씬 크다. 18일엔 0.21%(50원) 하락한 2만3750원으로 마감했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강세가 지속된 데 따른 '쉬어가기'라는 해석이다.

삼양식품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나가사끼 짬뽕의 선전이 첫 번째로 꼽힌다. 지난 7월 첫 선을 보인 나가사끼 짬뽕은 비상장사인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과 함께 라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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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0만개가 팔린 이 제품은 9월 900만개에 이어 이번 달에는 1400만개 이상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밀려드는 주문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지난달 생산라인을 한 개 추가했으며 이달 말 또 하나를 증설할 계획이다. 생산라인은 주 · 야간 쉬지 않고 돌릴 때 라면 45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

삼양식품 '하얀라면' 돌풍에 기관도 '러브콜'
글로벌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 방어적 성격을 가진 음식료 업종에 대한 기관들의 '러브콜'이 이어진 것도 강세 배경 가운데 하나다. 기관은 이달 들어 음식료 업종을 513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삼양식품은 3억4000여만원어치 사들였다.

일각에서는 "나가사끼 짬뽕이 '대박'을 낸 건 맞지만 삼양식품의 실적 개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내년 초가 돼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라면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롯데 등 경쟁사의 등장과 지난해 주요 제품의 가격 인하로 삼양식품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상황"이라며 "한발 앞서 투자하는 건 나쁘지 않지만,실적 개선 추이를 봐가며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