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개 카드 전문회사(비씨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하나SK)들의 지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12억원이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2조원이 넘는 수익을 벌어들인다는 얘기다.

문제는 카드사들의 수익구조다. 순익의 대부분을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출사업'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음식점주와 주유소사업자들이 인하를 요구하는 카드수수료(할부 포함)에서는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다.

18일 금융감독당국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관련 수익은 지난 상반기 6798억원이었다. 현금서비스는 현금자동인출기에서 돈을 바로 빼내 쓸 수 있는 편리함이 있지만 수수료율은 상대적으로 높다. 카드사별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최고 연 28.8%에 달한다. 현금서비스 수익을 이용액으로 나눈 '현금서비스 수입비중'은 지난 상반기 22.2%에 달했다.

회사별로는 지난 상반기 신한카드가 2873억원을 현금서비스로 벌었다. 다음으로 삼성카드 1042억원,KB국민카드 892억원,현대카드 882억원,롯데카드 735억원,하나SK카드 370억원 등이다. 카드사 평균으로는 전체 수익의 64.6%를 현금서비스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12조5000억원이었던 카드사 전체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지난 8월 말 12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카드사들이 일반 대출(카드론)로 벌어들이는 수입도 짭짤하다.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전체 수익의 25%가량을 카드론에서 벌어들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포함한 대출관련 업무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전체의 90%에 달한다는 얘기다. 감독당국이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카드대출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의 대출실적이 늘어나는 이유다.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신용판매 가맹점 수수료만으로는 이익이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를 더 낮추면 카드사들은 신용판매에서 손해를 본다"며 "이로 인해 대출사업 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