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여우조연상' 수상에 웃을수도 없고… '씁쓸하네'
영화배우 심은경이 대종상 영화제에 불만을 제기했다가 수상자가 돼 애매한 상황이 연출됐다.

심은경은 17일 열린 제 4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영화 '로맨틱 헤븐'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17살 배우 심은경이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김수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김지영, ‘써니’ 천우희, ‘헬로우 고스트’ 장영남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을 제치고 '여우조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

하지만 심은경은 여우조연상 수상에도 기쁜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가 갑작스럽게 이름이 삭제된 것이 그 이유다.

심은경은 올해 초 학업을 위해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

현재 뉴욕의 프로페셔널 칠드런 스쿨에 재학중인 심은경은 학업의 이유로 영화제에 불참했다.

심은경은 당초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영화제 측은 여우주연상 수상직전 후보에서 심은경의 이름을 삭제했다.

이에 심은경 자신의 트위터에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그는 "대종상영화제 후보 올려주셨는데 학교 일정 때문에 참석을 못한다고 하니 명단에서 제 이름이 빠졌네요. 씁쓸하네요"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뉴욕이 서울까지 가는데 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마음은 정말 간절했는데 참 많이 속상합니다. 내가 후보에 올려달란 것도 아니었는데 왜 올려놓고 이렇게 상처를 주시는지, 상이 뭔지"라며 "여우주연상 후보는 빼셨으면서 왜 조연상은 안 빼셨는지. 진짜 웬만하면 이런 거 안 쓰려고 했는데 진짜, 할 말이 없고 다시 한 번 이 세계의 쓰라린 경험을 느낀다. 정말 이건 아니야"라고 섭섭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녀의 기분은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이후에도 풀리지 않는 듯 보였다.

심은경은 18일 오전 10시경 트위터를 통해 "저는 상을 받았다고 해서 기분이 풀리지도 않았고 그냥 담담합니다"라는 글을 전했다.

제48회 대종상영화제에는 심은경 외에 몇몇 배우의 이름이 발표됐던 것과 다르게 수상과정에서 삭제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