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주당 사찰하다 발각

[한경속보]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민주당 원내대책회의를 몰래 엿듣다 발각돼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사실상 청와대의 야당 사찰이라며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도중 신분이 불명확한 인사가 발각돼 당직자들에게 끌려나갔다．

회의 내용을 노트북에 정리하는 기자들과 달리 휴대폰을 통해 어디론가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는 행태를 수상하게 여긴 민주당 당직자들이 신분확인을 요구한 것．확인 결과,이 인사는 청와대 정무수석실 제2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으로 확인돼 민주당 관계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야당을 출입하는 정보 및 첩보기관 관계자들이 많지만 원내대책회의에 직접 들어오는 경우는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청와대 인사가 사전 동의나 허락도 없이 기자행세를 하면서 회의에 들어와 내용을 실시간으로 청와대에 보고 한 것은 사실상의 사찰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대책회의나 최고위원회의 등을 공개한 것은 언론의 취재를 위해서인데 MB의 내곡동 사저로 시끄러운 상황에 청와대 직원이 불순한 동기와 은닉성을 지닌 채 야당의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청와대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하 행정관측은 “이전에서도 몇차례 회의에 들어갔는데 아무런 제지가 없어 외부인에게도 공개된 자리인줄 알고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청와대 경호원 되려면
이정도는 돼야죠"

MB 믿고 왔는데
뒤통수에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