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교비 들여 납득 안돼" Vs 학교 "해외교류 위해 필요"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서울예술전문대학(총장 유덕형)이 총장 공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서울 강남의 27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한 것을 놓고 학생들이 적절성 여부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예대 총학생회는 서울예대가 2009년 서울 방배동의 아파트 1채(79평)를 교비로 구입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지난 7월 감사원에 감사 요청서를 냈다고 18일 밝혔다.

총학생회는 유 총장의 잦은 장기 해외출장을 비롯해 서울예대 교수로 재직 중인 아들과 사위의 임용 과정에 대해서도 감사를 요청했다.

문제가 된 총장 공관은 주거공간 35평과 업무공간 44평으로 나뉘어져 있다.

감사원은 8월 열흘간 감사를 실시, 이달 중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성헌(39) 총학생회장은 "실험실습비 집행을 미루는 등 교육환경 개선에는 소극적이던 학교가 교비 27억원을 들여 강남에 총장 공관을 샀다"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예대 측은 사립학교법 시행령과 대학설립ㆍ운영규정 등 관계법령에 따라 공관을 구입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중헌 부총장은 "당시 공관을 구입한 뒤 교과부 승인을 받았다.

학교 국제화를 위해 해외인사와 교류를 많이 하는데 이들이 묵을 숙소로도 쓰려면 서울에 공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 총장의 잦은 해외출장에 대해서는 해외 문화 거점 확보를 위해 총장이 직접 나섰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유 총장의 아들과 사위의 교수 임용은 "두 사람 모두 미국에서 연극영화학을 공부해 해외 예술기관과의 교류에 적임자라서 임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예대 총학생회 측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라 감사원 항의 집회, 총장 퇴진 운동 등 단체행동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안산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zorb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