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 높이려면 옥시토신 사회 만들자"
"사회의 행복지수를 높이려면 '옥시토신 사회'가 돼야 합니다. 인간은 감성으로 소통할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

최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창조경제 패러다임과 지식 · 기술 · 산업의 융합'을 주제로 연 정책포럼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사진)은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에선 과학기술과 인문학이 융합해 새로운 통찰력을 보여주는 학문들이 소개됐다.

합리적 선택을 중요시하는 경제학은 뇌 · 신경과학과 융합되면서 '신경경제학'으로 발전한다는 이론이 먼저 소개됐다.

신뢰(trust)가 개입되는 의사결정의 순간 인간은 뇌에서 '옥시토신'을 분비한다는 미국 신경과학자 폴 자크의 연구에 따른 것이다. 원래 옥시토신은 분만 수유 등의 상황에서 분비되는 '사랑의 호르몬'이다.

이 소장은 "자본주의의 기본은 신뢰이며,신뢰가 감성에 의존하는 만큼 자본주의는 결국 감성적인 것"이라며 "뇌과학이 발전하면서 전통적인 사회과학의 담론이 깨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명품선호 등 소비행태는 진화생물학과 인지심리학이 융합된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짝짓기 본능'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보다 나은 상대와 맺어지기 위한 '과시행위'가 원시시대 때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며 계속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진화심리학 이론은 록펠러재단,빌 게이츠,워런 버핏 등의 기부행위 역시 과시행위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최근 대표적인 융합연구로는 영국 옥스퍼드대를 중심으로 유럽연합(EU)이 2007년부터 3년 동안 진행한 '엑스렐(EXREL · Explaining Religion)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신앙심이 인간의 마음에 자리잡게 된 이유를 분석한 연구다. 도파민과 신앙심과의 관계,종교적 활동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한 뇌 부위 활성화 연구 등이 주 내용이다.

스콧 쉐인 미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경영학과 교수가 진행한 '쌍둥이 연구'는 행동유전학과 경영학을 접목해 '타고난 리더'가 있음을 보인 사례다.

리더십이 강한 혈통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는 추적 관찰 결과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도 결국 조직의 리더로 성장한다는 주장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