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지금은 변신할 때, 항상 똑같은 '소녀'는 싫어요"
[양자영 기자] “걸 그룹 중에 일본 아레나 투어를 14회나 마친 그룹은 없을걸요?”

1년 만에 돌아온 그들의 가녀린 양쪽 어깨에는 컴백에 대한 부담감과 기대감이 나란히 실려 있었지만 저마다 다른 곳을 향한 눈망울에는 ‘소녀시대 프라이드’가 가득 차 있었다.

월드와이드 콘셉트로 기획된 소녀시대 정규 3집 ‘더 보이즈(The boys)’는 세계 3대 프로듀서이자 故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로도 유명한 테디 라일리가 오직 소녀시대를 위해 제작했다고 알려져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타이틀곡 ‘더 보이즈’는 강렬하고 파워풀한 드럼 사운드와 리듬, 독특한 구성의 화음이 돋보이는 팝 어번 댄스곡으로 그동안 가요계를 지배적으로 이끌었던 후크송의 굴레를 벗어난 세련된 사운드와 비트를 지닌 ‘팝송’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렇다 저렇다’ 좋은 수식어들이 난무했지만 소녀시대가 말하는 정규 3집 ‘더 보이즈’란 새로운 도전이자 팬들을 위해 준비한 종합선물세트였다. “12곡이 실려 있는 정규 앨범이기 때문에 오래 듣고 좋아해 주실 곡들이 많을 것 같아서 선물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이 계속 기대하게 만들고 싶어요”(티파니)

자신감 넘치는 소녀시대였지만 깜찍 발랄한 소녀적 감성을 노래하던 이들이 새로운 이미지 변신과 함께 후크송을 벗어난 ‘팝송’을 노래하며 월드와이드를 기획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조차도 낯선 콘셉트와 작업 과정에 적응하며 은근히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 랩을 시도했는데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어요. 오히려 녹음을 하면서 많이 배웠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노래는 저희에게 큰 도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성장한 소녀시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요”(서현)

“타이틀곡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한 반응은 ‘으응?’이었어요”(티파니)

“반복되는 부분이 있어서 ‘여기가 후렴구구나’ 하는 건 알 수 있었는데 이번 곡은 후크송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이 있어서 새롭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이드곡 처음 들었을 때와 편곡 이후 다시 들었을 때 그 느낌이 너무 달라 놀라기도 했죠”(태연)
소녀시대 "지금은 변신할 때, 항상 똑같은 '소녀'는 싫어요"
언어 장벽을 뛰어넘어 소녀시대와의 소통에 성공한 테디 라일리 역시 칭찬을 바탕으로 편안한 작업 환경을 연출, 그들이 가진 최고의 기량을 뽑아낼 수 있도록 조력하는 등 각 멤버들의 색깔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랜 기간 공들여 앨범을 준비했으니 남은 것은 가요계 출격 뿐. 컴백을 앞두고 파격적인 티저 영상을 공개하자 일각에서는 ‘변신에 대한 부담감이 심했던 것 같다’는 우려 섞인 지적이 제기됐지만 소녀시대는 가볍게 웃어 넘겼다.

“부담감이요? 우리 멤버들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우리 팬들도 저희들의 변화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사실 저도 소녀시대의 변신의 끝이 어디일지 궁금해요”(태연)

특히 이들은 매번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단체복을 벗어나 개인의 개성을 살린 의상을 다양하게 선보이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상하게도 인터뷰가 거듭될수록 소녀시대가 점차 ‘소녀시대’와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그들이 다른 그룹으로 데뷔한 것처럼.

이에 소녀시대는 “이제는 모두가 20대에 접어들었잖아요. 아직도 청바지에 흰 티를 입고 노래를 불러야 할지 생각해 봤는데 변신할 때인 것 같아요”(수영)라고 답했다. “앨범이 나올 때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렸다고 생각해요. 운동화 신은 십대 소녀로 데뷔했다면 그 다음에는 청바지에 흰 티를 입은 대학생의 모습을 보여드렸고요. 항상 똑같은 소녀의 모습을 추구한 적이 없어요” (서현)

“귀여운 소녀시대, 멋진 소녀시대. 소녀시대는 하나인데 결국 수식어의 차이죠” (윤아)
소녀시대 "지금은 변신할 때, 항상 똑같은 '소녀'는 싫어요"
이렇듯 자신들만의 뚜렷한 신념과 가치관으로 뭉친 소녀시대는 10월 컴백 대전이 예고된 가요계의 거친 파도도 대항할 수 없는 견고한 방주를 손에 쥐고 있는 듯 했다. 특히 “멋진 가수들이 대거 컴백하는 자리에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기뻐요”라고 말하는 티파니의 음성에서는 여유로움마저 느껴졌다.

“다른 훌륭한 가수분들의 무대를 본다는 것 자체가 흥분되고 기대 되요. 원더걸스를 비롯한 후배들의 무대도 빨리 보고 싶고요. 리허설도 직접 가서 보는데 배울 점도 참 많더라고요” (수영)

시종일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던 소녀시대에게선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시험대 앞에 선 자들의 초조함은 엿볼 수 없었다. “팬들의 반응이 벌써부터 궁금하다”며 미소 짓는 이들은 어쩌면 속으로 월드와이드라는 대형 기획과 끊임없는 변신 속에 저마다의 고민과 걱정을 안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녀시대의 컴백에 모든 이목이 집중된 지금, 리더 태연은 담담하게 말한다.

“일본 아레나 투어를 계기로 저희가 직접 부딪치면서 배운 것이 많아요. 이런 경험을 무시하지는 못하겠죠. 열심히 준비한 앨범을 들고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 우린 그것뿐이에요”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김장훈, 공황장애 재발…‘독도의 날’ 참여 불투명
▶ 모세, 티아라 비난 태도 급돌변 “미안하다” 사과…왜?
▶ ‘천일의 약속’ 첫 방송 앞둔 세 가지 관전 포인트는?
▶ ‘천일의약속’ 수애-김래원, 파격 수중 키스신 어느정도 길래?
▶ '천일의약속' 김래원-수애, 수위 높은 베드신+격렬 다툼 '초장부터 후끈~'
[WSTAR관련슬라이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