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관망 심리 확산에 따라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최근 단기 급등 여파로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적 분석상 코스피지수가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1855)의 저항을 받고 있어 상승 탄력 둔화가 우려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19일 오후 2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8포인트(0.06%) 오른 1840.08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1850선을 회복하며 장을 출발했으나 개인의 '사자'와 외국인 및 기관 매물이 맞물리며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의 60일 이평선이 점차 하락하고 있는데, 이전 사례에 비춰 이 같은 형세에서 60일 이평선을 단숨에 돌파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상승 탄력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5일 이동평균선(1840)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시도가 이어질 수 있지만 점차 단기 조정 흐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60일 이평선의 저항으로 안도랠리는 잠시 뒤로 미뤄졌다"며 "단기적으로 60일 이평선 중심의 샅바싸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단기 조정이 나타날 경우 코스피지수 1770∼1780 구간의 하방경직성이 높아 1차 지지선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 S&P500 지수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중국 상하이 증시 모두 중요 저항선의 저항력을 확인한 후 반락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며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보다는 박스권 지속에 무게 중심을 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고, 1차 지지선은 1770선"이라고 진단했다.

정 애널리스트도 "상승 탄력이 점차 줄어든 지수는 단기 조정을 거쳐 일주일가량 후 1780 수준까지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 시점에서 추가 상승을 위해선 거래량 회복이 관건이란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60일 이평선을 돌파하더라도 거래량 증가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상승 기조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관심 종목군으론 정보기술(IT)주와 내수 및 실적호전주 등을 꼽았다.

최 애널리스트는 "미국 나스닥 및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강세는 IT업종에 대해 기대를 갖게 한다"며 "이미 박스권 상단의 저항력 극복을 경험했고, 8월 초 큰 폭의 하락을 메울 만큼의 강한 반등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스닥 및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후에도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음식료, 섬유·의복, 종이, 의약품, 유통, 건설 등 내수주와 자동차, 통신, 엔터테인먼트, 게임, IT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업종별 순환매 양상이 이어질 전망인 만큼 상승시 성급한 추격매수보다는 관심업종에 대한 조정 시 매수관점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