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 랩 잔고 '급전직하'…브레인 4조→2조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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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가 대외 악재로 급락하면서 한때 광풍이 불었던 자문형 랩 어카운트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고공행진을 벌이던 수익률은 급전직하하고 있고, 자문사별 랩 잔고 역시 초스피드로 빠지고 있다.
20일 국내 A증권사가 자문계약을 맺은 전체 26개 자문사 잔고를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브레인투자자문의 경우 지난 7월말 4조1200억원이던 자문형 랩 잔고가 9월말 2조9472억원으로 불과 3개월만에 1조1000억원이 급감했다.
브레인의 경우 지난 8월 유럽발(發) 재정위기로 증시가 급락하기 이전인 7월말에는 일임계약 등을 합한 전체 운용 자산 총규모가 5조6363억원에 이르렀지만, 이후 8월말 5조877억원, 9월말 4조320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잔고 급감은 브레인의 최근 3개월 모델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20.75%인 것에서 보듯이, 주가 하락으로 인한 평가잔액 감소가 주된 원인이지만 환매에 따른 자금 이탈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 연초 설립 보름만에 1조원대 계약고를 올렸던 한국창의투자자문도 자문형 랩 잔고가 7월말 1조39억원에서 9월말 9243억원으로 1조원대가 깨졌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2.2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3.69% 대비 선방하면서 잔고 감소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명성에 비해서는 초라한 성적표다.
레이크투자자문도 7월말 2300억원이던 자문형 랩 잔고가 9월말 1800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레이크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5.89%다.
반면 소형사이면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나은 자문사들은 선방하는 모습이다.
AK투자자문은 자문형 랩 잔고가 지난 3개월 동안 1852억원에서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6.57%로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문형 랩 가입자 중 대부분은 8월 초 코스피지수가 너무 급하게 하락하자 향후 주가 회복을 기대하며 계약해지를 미뤄왔다"면서 "문제는 코스피지수가 1900선대로 올라서면서 손실이 어느정도 만회되는 시점의 계약해지 규모"라고 말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코스피지수 1900선이 갈림길이 될 것 같다"며 "자문형 랩 상품도 부분 해지가 가능한 만큼 일단 일부를 현금화해 대응해 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고공행진을 벌이던 수익률은 급전직하하고 있고, 자문사별 랩 잔고 역시 초스피드로 빠지고 있다.
20일 국내 A증권사가 자문계약을 맺은 전체 26개 자문사 잔고를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브레인투자자문의 경우 지난 7월말 4조1200억원이던 자문형 랩 잔고가 9월말 2조9472억원으로 불과 3개월만에 1조1000억원이 급감했다.
브레인의 경우 지난 8월 유럽발(發) 재정위기로 증시가 급락하기 이전인 7월말에는 일임계약 등을 합한 전체 운용 자산 총규모가 5조6363억원에 이르렀지만, 이후 8월말 5조877억원, 9월말 4조320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잔고 급감은 브레인의 최근 3개월 모델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20.75%인 것에서 보듯이, 주가 하락으로 인한 평가잔액 감소가 주된 원인이지만 환매에 따른 자금 이탈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 연초 설립 보름만에 1조원대 계약고를 올렸던 한국창의투자자문도 자문형 랩 잔고가 7월말 1조39억원에서 9월말 9243억원으로 1조원대가 깨졌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2.2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3.69% 대비 선방하면서 잔고 감소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명성에 비해서는 초라한 성적표다.
레이크투자자문도 7월말 2300억원이던 자문형 랩 잔고가 9월말 1800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레이크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5.89%다.
반면 소형사이면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나은 자문사들은 선방하는 모습이다.
AK투자자문은 자문형 랩 잔고가 지난 3개월 동안 1852억원에서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6.57%로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문형 랩 가입자 중 대부분은 8월 초 코스피지수가 너무 급하게 하락하자 향후 주가 회복을 기대하며 계약해지를 미뤄왔다"면서 "문제는 코스피지수가 1900선대로 올라서면서 손실이 어느정도 만회되는 시점의 계약해지 규모"라고 말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코스피지수 1900선이 갈림길이 될 것 같다"며 "자문형 랩 상품도 부분 해지가 가능한 만큼 일단 일부를 현금화해 대응해 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