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펴낸 한경희 생활과학 대표 "정수기 시장 도전…月 2만원에 렌털"
스팀청소기로 유명한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사진)가 자서전을 내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다. 이번엔 정수기 렌털시장이다. 스팀청소기로 시작해 스팀다리미,화장품,프라이팬,침구청소기로 이어지는 품목 확장 과정의 일환으로,12월께 정수기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 대표는 19일 자서전 '너무 늦은 시작이란 없다'를 출간했다. 자서전에는 36세의 늦은 나이에 창업하기까지의 과정과 이후 기업활동이 소개돼 있다. 가부장적 아버지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외국어에 매진했던 대학 시절과 스위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무직원으로 독립했을 때 얘기,그후 10년간의 미국 생활과 짧은 공직자(교육부 사무관) 생활,그리고 창업에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져 있다.

한 대표는 "제 인생에서 무엇보다 기쁜 것은 '대박' 나서 성공했다는 사실보다는 진짜 내 인생을 찾았다는 것"이라며 "인생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는 것,독자들의 진짜 인생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서전 출간과 함께 오는 12월 중 정수기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수기 시장엔 이미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LG전자 등 대 · 중소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가격 대비 향상된 기능을 무기로 내년 30만대 판매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한 대표는 "3만원대 제품에 들어 있는 정수 및 냉 · 온수와 온수급탕,절전기능 등을 월 1만99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렌털해 주고 한경희 브랜드만이 갖고 있는 신뢰도를 추가한다면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종합가전업체로 커 나간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내년에는 시장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새로운 제품을 많이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이날 이중히터로 강력한 고온 스팀을 분사하는 스탠딩 스팀다리미 '한경희 멀티다림(HI-6500)'을 내놨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이중히터 방식을 도입해 본체에서 한 번,스팀헤드에서 또 한 번 열을 발생시켜 강력한 고온 스팀을 분사하는 것이 특징.전원을 켠 후 약 40초 만에 스팀이 분사돼 대기 시간이 짧다.

한 대표는 상장 문제와 관련,"고객에게 보다 나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증시에 상장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시기는 신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내실을 좀 더 다져 2~3년 후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