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입소스 아시아 총괄회장 "시노베이트와 합병…더 좋은 회사 만들 것"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입소스와 시노베이트가 합병하면서 회사 외형이 세계 3위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합병회사는 단지 '더 큰 회사(bigger company)'가 아니라 '더 좋은 회사(better company)'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

19일 서울 잠원동 입소스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데이비드 리처드슨 입소스 아시아 총괄회장(사진)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최근 프랑스계 시장조사업체 입소스가 영국 리서치 회사 시노베이트를 인수 합병한 것과 관련,기자와 만난 리처드슨 회장은 "시노베이트와 합병이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표현을 반복했다.

그는 "입소스와 시노베이트 모두 과거에는 급속한 기술 변화에 대처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에는 규모가 충분치 않았지만 합병을 통해 새로운 기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주력사업인 '시장조사' 부문에서 두 회사는 각각 업계 4~5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합병을 통해 영국 칸타르에 이어 2위로 단숨에 올라서 고객충성도 조사나 브랜드 광고효과 분석,제품 혁신평가 등의 업무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리처드슨 회장은 "합병으로 인해 회사 규모가 두 배가량 커졌지만 단순히 회사 덩치가 커졌다고 고객 만족도가 배가 되진 않는다"며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첨단 조사기법을 적용해 더욱 믿을 만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양사가 갖고 있는 다른 연구방법을 종합해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입소스는 전통적으로 브랜드 조사와 광고,혁신연구에서 앞서 있었고 시노베이트는 소비자 반응 등 질적연구,제품테스트,헬스케어 시장조사의 선두주자였던 만큼 두 회사의 합병이 상호보환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시노베이트가 1990년대 초 창업할 당시 창업멤버 상당수가 함께 일했던 동료였던 만큼 이번 합병는 '사과의 두 쪽이 다시 만난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법인도 업무가 겹치는 분야가 많지 않은 데다 시장조사 분야 인력이 부족한 만큼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 세계적으로 입소스는 시노베이트와 합병으로 조사 대상 국가가 64개국에서 84개국으로 늘었으며 직원 수도 9500명에서 1만4500명으로 증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