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넥서스, 웃으면 잠금해제 기능 '눈길'…아이폰4S '시리'와 경쟁하나
삼성전자가 구글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처음으로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를 내놨다. 특히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얼굴 인식 기능 '페이스 언락'이 애플이 iOS5에서 선보인 음성 인식 기능 '시리'와 경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얼굴 표정 인식 기능은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리처드 고(Richard Ko) KGI증권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이 같이 내다봤다.

갤럭시 넥서스는 사용자 얼굴을 인식해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 언락(Face Unlock)' 기능을 갖췄다. 이 기능은 제품 사용자의 보안을 위해 스마트폰에 등록되지 않은 얼굴이 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구성 된 것이다.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은 "휴대전화에 대고 한번 미소지어 보이는 것 만으로 잠금을 해제하는것이 가능하다"라며 "삼성전자와 구글의 기술자들은 이를 위해 한 팀을 이뤄 제품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독특한 기능이 애플이 아이폰4S에서 구현한 음성 인식 기능인 '시리(Siri)'와 비교되고 있다는 얘기다.

시리는 아이폰4S 사용자가 날씨나 위치 등에 대한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해주는 일종의 '비서'다. '스터프시리새드(stuffsirisaid.com)'에 따르면 사용자가 "피곤해"라고 말하면 "지금 당장 아이폰을 내려놓고 눈을 붙여. 기다릴게"이라고 말해주는 등 '친구' 역할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 세계적인 눈길을 끌고 있다.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4S는 정식 발매 사흘만에 400만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고(故) '스티브 잡스 효과'라는 분석과 음성 인식 기능 시리가 연일 화제를 모으면서 이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샌포드 C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마크 뉴만은 그러나 "새롭게 등장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안드로이드와 애플과의 경쟁에 중대한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도 "애플의 소프트웨어가 여전히 유행의 첨단"이라고 말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 OS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2분기 기준 43.4%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애플 iOS는 18.2%를 기록하고 있다.

앤디 루빈 부사장은 이날 "한번의 터치로 동영상을 공유하거나, 미소로 기기의 잠금을 해제하기. 마치 공상 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 한 이야기 같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실제로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는 휴대전화에서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다. 갤럭시 넥서스는 그냥 스마트폰이 아니다. 스마트폰 그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갤럭시 넥서스는 오는 11월부터 미국, 캐나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판매된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