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가 한 달간 조업 중단을 결정했다. 최근 수요 감소와 불법 채굴로 인한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인 중국 바오터우가 수급 균형을 맞춘다는 목적으로 한 달간 조업을 중단한다고 19일 보도했다. 바오터우는 중국 희토류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업체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바오터우의 조업 중단 결정으로 올해 세계 희토류 생산량이 약 5000t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샘 베리지 RBS 애널리스트는 "희토류는 생산이 제한적이고 시장이 좁기 때문에 주요 업체가 생산을 줄여도 수급 균형이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오터우의 조업 중단은 최근 희토류 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희토류는 2009년부터 휴대폰,자동차 부품 등 관련 산업이 성장하며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대지진 여파로 일본 자동차,전자업계의 수요가 감소하고 경기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대표적 희토류인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각각 35%와 17% 떨어졌다. 란타늄 값도 같은 기간 21% 하락했다.

여기에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희토류 소비기업들이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체재 개발에 나섰고 중국에서 희토류 불법 채굴 업체들이 난립한 것도 가격이 하락한 원인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8월부터 허가를 받은 업체만 채굴할 수 있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