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7~9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예상외의 압승을 거뒀다. 판매량 격차를 무려 1000만대 이상 벌리며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폰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애플은 지난 7~9월 매출 282억7000만달러,순이익 66억2000만달러를 각각 올렸다고 19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나아졌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나빠진 '어닝 쇼크' 수준이다.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1707만대로 전분기(2034만대)에 비해 300만대 이상 줄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2분기 2000만대였던 스마트폰 판매량을 3분기 2700만대 이상으로 35%나 늘렸다.

애플은 출시 사흘 만에 400만대 이상 팔린 아이폰4S를 내세워 4분기 1위 회복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촘촘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풍부한 제품 라인업을 감안할 때 4분기에도 격차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아이폰4S에 대응할 삼성전자의 신제품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날 홍콩에서 구글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안드로이드폰 갤럭시 넥서스를 공개했다.

한편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지난 4월 애플이 자사 디자인 특허 4건을 삼성전자가 침해했다는 이유로 제기한 삼성 제품 판매금지 소송건에 대해 "삼성이 통신기술을 남용해 과도한 로열티를 요구한다는 애플의 주장은 잘못됐다"는 의견을 애플 측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통신기술 특허를 앞세워 애플에 대항하고 있는 향후 삼성의 입지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