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추월했다] 갤럭시 넥서스 써보니
삼성전자와 구글이 19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미디어 행사를 갖고 차세대 안드로이드폰 '갤럭시 넥서스'와 이 폰에 처음으로 탑재된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안드로이드 4.0)를 공개했다. 행사에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과 국내외 기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갤럭시 넥서스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올초부터 공동으로 개발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레퍼런스폰(견본 휴대폰)'이다.

◆애플 아이폰4S와 정면승부

신 사장은 갤럭시 넥서스에 대해 "4.65인치 슈퍼아몰레드 HD를 채택해 화면이 선명하고 전자책 사진 동영상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사양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넥서스S에 적용했던 커브드 글라스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두께를 8.94㎜로 2㎜나 줄였다"며 "고화질 영상통화,고화질 유튜브 동영상,주문형비디오(VOD) 등을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넥서스에 탑재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안드로이드 OS로는 처음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겸용으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똑같은 환경을 경험하게 됐고,개발자는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기가 수월해졌다.

삼성은 다음달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이 폰을 발매하고 국내에서도 연내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글 측은 이 OS에 대해 "완전히 다른 형태의 안드로이드"라고 강조했다. 버튼이 없는 것부터 다르다. 버튼도 유저인터페이스(UI)의 일부라는 생각으로 홈버튼 등을 가상 버튼으로 대체했다. 폰의 홈스크린에 앱과 위젯(날씨 등을 알려주는 기능 프로그램)을 각각의 탭으로 배치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한마디로 출시 사흘 만에 전 세계에서 400만여대가 팔려나간 아이폰4S를 정면으로 겨냥했다는 느낌이다.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

[삼성, 애플 추월했다] 갤럭시 넥서스 써보니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공개 도중 가장 큰 박수를 받았던 기능은 '안드로이드 빔'이다. 근접무선통신(NFC) 기반의 데이터 송수신 기능으로 NFC 폰끼리 맞대고 웹페이지나 지도 명함 사진 등을 띄운 화면을 툭 치면 2~3초 안에 다른 폰으로 전송된다. 이 기능은 애플이 아이폰4S에서 NFC 기능을 추가하지 않은 것과 비교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사람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바로 해제해주는 '페이스 언록(face unlock)' 기능도 갖췄다. 음성 인식이 가능해 말로 메시지를 입력할 수도 있다. 행사장에서는 비교적 긴 문장을 정확히 음성으로 입력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알림 기능은 스크린을 위에서 아래로 그어내리면 나타나고 옆으로 그으면 사라진다. 잠김 상태에서도 작동하며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바로 넘어간다.

사진 기능과 피플 앱도 주목을 끌었다. 파노라마 사진을 찍는 기능,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기능,녹화 도중 피사체를 확대하는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피플 앱 친구목록에서 손가락을 옆으로 그으면 친구들 얼굴이 나타나고 특정인의 얼굴을 클릭하면 그 사람에 관한 상세정보가 나타난다. 여기서 전화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바로 보낼 수 있다.

홍콩=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