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이 3분기에도 전 세계 선박발주량의 절반을 수주하며 세계 1위를 지켰다. 올해 국내 조선업 수출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는 올 들어 9월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357만CGT 중 한국이 51.2%인 1207만CGT를 수주했다고 19일 발표했다. CGT는 선박 종류별로 부가가치를 따져 매긴 무게 단위로 국가 간 비교 지표로 주로 사용한다.

지난 3분기 국가별 수주량만 비교해도 한국은 247만CGT로 세계 1위였고 중국 137만CGT,일본 52만CGT 순이었다. 국내 조선업계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8000TEU(1TEU는 6㎥짜리 컨테이너) 이상을 실을 수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드릴십(시추선),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3분기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18척 전량을 우리나라 대형 조선사들이 수주했다.

이에 따라 9월까지 국내 조선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43억달러(잠정치)로 예상됐다. 올해 연간수출액도 사상 최대치인 53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경부는 하지만 선박 공급과잉,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선박금융 위축 등의 이유로 전세계 선박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까지 전 세계 선박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형 조선사는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중소조선사는 선종 다각화 등을 통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