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병역,학력 검증공세에 맞서 박원순 범야권 후보 측이 반격에 나서면서 검증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양측은 19일 나 후보 부친의 홍신학원에 대한 감사 제외 청탁 의혹과 나 후보의 홍신학원 이사 재임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나 후보는 부친이 운영하는 사학재단을 감사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청탁을 했다고 폭로한 정봉주 전 의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박 후보의 공동 선대위원장이다.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전 의원이) 처음부터 감사의 대상에 있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감사 청탁을 했다'는 말을 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정 전 의원은 "나 후보 부친의 홍신학원은 학교 운영이 불투명하고 16대 국정감사 때 5년치 회계장부를 불태울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었던 학교"라고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은 "나 후보가 2001년부터 현재까지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홍신학원 이사로 있는데 아버지 학교에 대해 물으면 '아버지 학교는 아버지고,나 나경원 후보에 대해 얘기해 달라'고 하는데 이것은 심각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2005년 감사원의 감사 제외 청탁 여부와 관련해선 "또렷이 기억한다"고 청탁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여야 중앙당 차원의 지원사격도 이어졌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박 후보가 아름다운재단 모금사업을 하면서 926억원을 모금했다는데 기부금을 모집하는 단체로서 행정안전부나 서울시에 등록한 사실이 없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은 "(박 후보의)낙천 · 낙선운동은 김대중 정부와 결부됐다는 것을 고백하고 사과하라"고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나 후보가 1억원 상당의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700만원으로 축소 신고했다"고 역공을 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