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던 당진 '철강메카'로 변신…현대제철ㆍ현대하이스코 대규모 투자
흔들리던 당진 '철강메카'로 변신…현대제철ㆍ현대하이스코 대규모 투자
당진군 발전의 견인차였던 1997년 재계 서열 14위 한보그룹이 부도를 맞았을 때만 해도 당진은 절박했다. 한보철강에 납품하던 협력 · 하청업체 30여곳이 문을 닫았고 실업자만 3000여명에 달했다. 12만5000여명이던 당진군 인구는 그 이후로 1만명 가까이 줄었다. '당진이 다시 농업도시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말들이 군민들 사이에 오갈 만큼 지역 경제는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한보철강을 인수한 이후 사정은 급변했다. 세계 유수의 철강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산업거점도시로 발전을 거듭했다. 한보철강을 인수한 현대제철은 지난해 4월 당진 일관제철소를 완공해 당진에 활력을 불어넣은 일등공신이 됐다.

당진은 다시 활기가 넘치는 도시가 됐다. 당진군은 늘어난 지방세수를 바탕으로 학교와 병원 등 인프라 시설을 곳곳에 세웠다.

당진 일관제철소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총 6조23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고로 1 · 2호기를 가동시켰다. 이로써 연간 800만t의 조강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6월에는 총 3조2550억원을 투자해 고로 3호기 건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고로 3호기는 연산 400만t 규모다. 2013년 9월 완공되면 당진 일관제철소는 1 · 2 · 3 고로 모두 합쳐 연산 1200만t으로 생산규모가 확대된다.

현대제철이 지역 대표기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2007년,동국제강이 현대제철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현대하이스코는 총 1063억원을 투자,당진 공장에 연산 25만t 규모의 CGL(용융아연도금설비) 2호기 설치공사를 이달 초완공했다. 앞서 지난달엔 당진에 제2 냉연공장을 착공했다. 총 9220억원을 투입하는 제2 냉연공장은 연산 150만t 규모로 2013년 5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동국제강에 이어 2009년에는 동부제철이 이들 기업과 나란히 둥지를 틀었다. 전기로 제철공장이며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동부제철은 향후 조강 생산량을 연산 300만t 수준에서 1000만t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기존의 안양공장을 통째로 당진으로 이전했다. 올해 안에 준공될 예정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공장이전에 따른 필요한 인력을 당진에서 고용하고 있어 지역 내 고용창출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