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17년 만에 市 승격…철강ㆍ항만 전진기지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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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만난 고향 시장·군수 - 당진
홍성열 ㈜마리오 회장 - 이철환 당진군수
홍성열 회장
제조업 위주 기업 지원…다양한 업종 유치해야
이철환 군수
당진-칭다오 해저터널…동북아 물류 거점항 될 것
홍성열 ㈜마리오 회장 - 이철환 당진군수
홍성열 회장
제조업 위주 기업 지원…다양한 업종 유치해야
이철환 군수
당진-칭다오 해저터널…동북아 물류 거점항 될 것
'상전벽해(桑田碧海)'.충남의 산업 거점도시 당진군의 오늘날 모습이다. 가난한 어촌 마을에서 국내 굴지의 철강도시로 탈바꿈한 이곳은 내년 1월 군(郡 )에서 시(市 )로 승격된다. 고속도로 등 도시기반 시설의 확충을 계기로 기업들의 투자문의가 활발하다.
시 승격이란 경사를 앞두고 최근 당진을 찾은 국내 패션유통업계 선두주자인 ㈜마리오의 홍성열 회장(56)이 이철환 군수(66)와 함께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당진군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10년 고향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어려웠던 시절,'금의환향(錦衣還鄕)'의 꿈을 공유해왔던 세대다.
가난이 지겨웠던 홍 회장은 20대 중반,고향을 등지고 맨손으로 서울에 올라왔다. 이후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대형 아울렛 쇼핑몰을 3개동이나 건립할 만큼 성공한 기업가가 됐다. 이 군수 역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행정가다. 읍사무소에서 하위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30년 가까이 내무부(지금의 행정안전부)와 충남도에서 행정경험을 쌓은 뒤 지난해 당진군수에 당선됐다.
△홍 회장=어렸을 때 고향 기억은 논과 밭,고기잡이 어선,염전이 전부였습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던 당진이 내년 초 시(市)로 승격된다니 너무 기쁩니다. 당진은 이제 철강도시,항만도시,산업도시의 이미지를 굳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군수=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당진은 '깡촌'이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간척지와 항만이 개발되면서 산업도시로 탈바꿈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천안과 아산,서산에 이어 충남의 네 번째 산업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성장 가능성은 그 어떤 도시보다 큽니다. 고속도로와 철도가 곳곳에 건설되고 항만도 대거 확충됩니다. 우선 제2서해안 고속도로와 당진~천안고속도로,당진~대산 고속도로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당진은 환황해권 전진기지로 급부상하게 됩니다.
△홍 회장=시로 승격되면 기업유치가 한결 쉬워질 텐데요. 하지만 당진의 기업지원책을 보면 제조업 위주여서 마리오아울렛과 같은 유통업체가 진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양한 업종 유인정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군수=좋은 지적입니다. 당진은 2003년 충남도에선 처음으로 제조업 위주의 '기업투자유치촉진조례'를 제정했습니다. 따라서 유통업계 등 3차 산업의 경우 토지 취득세 감면 등 직접적인 지원이 쉽지 않습니다. 시 위상에 걸맞게 앞으로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실제 기업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지자체의 행정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홍 회장=각종 인허가 과정 등에서 시간이 너무 지체된다는 점입니다. 공무원들이 현장을 방문하지도 않고 서류로만 일을 처리하려다보니 납득시키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죠.앞으로 기업유치 활동을 벌일 때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꼼꼼히 챙겨보셔야 합니다. 시 승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각종 개발사업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군수=시로 승격되면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동시에 발생합니다. 긍정적인 요인은 'County(농촌)'에서 'City(도시)'로 이미지가 바뀌고,지역민들의 자긍심이 높아집니다. 전입 인구도 늘어 투자 여건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벌써부터 투자문의가 줄을 잇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미 신평면 일원에 대불대 유치가 확정됐고,당진군 구청사 자리에는 신성대 제2캠퍼스가 입주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원도심 활성화도 해결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에는 충남대 제2병원이 들어오기로 확정되는 등 벌써부터 당진군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홍 회장=급속히 발전하는 도시들은 대개 난개발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을 겪곤 합니다.
△이 군수=당진이 산업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논밭 한 가운데 아파트나 공장이 덩그러니 들어서는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도시계획 체계를 재정립하겠습니다.
△홍 회장=최근 군수님은 당진과 중국 칭다오(靑島)를 연결하는 해저터널을 뚫자고 제안해 화제가 됐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경제성이 없다고 해저터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군수=당진과 서해안이 발전하려면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당진은 삼국시대 때부터 중국 교역의 관문이었습니다. 당진~칭다오 해저터널은 바로 이런 취지에서 나온 것입니다. 저는 차기 정권에선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당진항도 우리나라 3대 무역항이자 동북아 국제무역의 거점항이 될 것입니다. 당진~칭다오 해저터널은 차세대 당진의 발전동력인 만큼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당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시 승격이란 경사를 앞두고 최근 당진을 찾은 국내 패션유통업계 선두주자인 ㈜마리오의 홍성열 회장(56)이 이철환 군수(66)와 함께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당진군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10년 고향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어려웠던 시절,'금의환향(錦衣還鄕)'의 꿈을 공유해왔던 세대다.
가난이 지겨웠던 홍 회장은 20대 중반,고향을 등지고 맨손으로 서울에 올라왔다. 이후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대형 아울렛 쇼핑몰을 3개동이나 건립할 만큼 성공한 기업가가 됐다. 이 군수 역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행정가다. 읍사무소에서 하위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30년 가까이 내무부(지금의 행정안전부)와 충남도에서 행정경험을 쌓은 뒤 지난해 당진군수에 당선됐다.
△홍 회장=어렸을 때 고향 기억은 논과 밭,고기잡이 어선,염전이 전부였습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던 당진이 내년 초 시(市)로 승격된다니 너무 기쁩니다. 당진은 이제 철강도시,항만도시,산업도시의 이미지를 굳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군수=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당진은 '깡촌'이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간척지와 항만이 개발되면서 산업도시로 탈바꿈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천안과 아산,서산에 이어 충남의 네 번째 산업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성장 가능성은 그 어떤 도시보다 큽니다. 고속도로와 철도가 곳곳에 건설되고 항만도 대거 확충됩니다. 우선 제2서해안 고속도로와 당진~천안고속도로,당진~대산 고속도로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당진은 환황해권 전진기지로 급부상하게 됩니다.
△홍 회장=시로 승격되면 기업유치가 한결 쉬워질 텐데요. 하지만 당진의 기업지원책을 보면 제조업 위주여서 마리오아울렛과 같은 유통업체가 진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양한 업종 유인정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군수=좋은 지적입니다. 당진은 2003년 충남도에선 처음으로 제조업 위주의 '기업투자유치촉진조례'를 제정했습니다. 따라서 유통업계 등 3차 산업의 경우 토지 취득세 감면 등 직접적인 지원이 쉽지 않습니다. 시 위상에 걸맞게 앞으로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실제 기업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지자체의 행정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홍 회장=각종 인허가 과정 등에서 시간이 너무 지체된다는 점입니다. 공무원들이 현장을 방문하지도 않고 서류로만 일을 처리하려다보니 납득시키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죠.앞으로 기업유치 활동을 벌일 때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꼼꼼히 챙겨보셔야 합니다. 시 승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각종 개발사업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군수=시로 승격되면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동시에 발생합니다. 긍정적인 요인은 'County(농촌)'에서 'City(도시)'로 이미지가 바뀌고,지역민들의 자긍심이 높아집니다. 전입 인구도 늘어 투자 여건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벌써부터 투자문의가 줄을 잇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미 신평면 일원에 대불대 유치가 확정됐고,당진군 구청사 자리에는 신성대 제2캠퍼스가 입주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원도심 활성화도 해결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에는 충남대 제2병원이 들어오기로 확정되는 등 벌써부터 당진군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홍 회장=급속히 발전하는 도시들은 대개 난개발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을 겪곤 합니다.
△이 군수=당진이 산업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논밭 한 가운데 아파트나 공장이 덩그러니 들어서는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도시계획 체계를 재정립하겠습니다.
△홍 회장=최근 군수님은 당진과 중국 칭다오(靑島)를 연결하는 해저터널을 뚫자고 제안해 화제가 됐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경제성이 없다고 해저터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군수=당진과 서해안이 발전하려면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당진은 삼국시대 때부터 중국 교역의 관문이었습니다. 당진~칭다오 해저터널은 바로 이런 취지에서 나온 것입니다. 저는 차기 정권에선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당진항도 우리나라 3대 무역항이자 동북아 국제무역의 거점항이 될 것입니다. 당진~칭다오 해저터널은 차세대 당진의 발전동력인 만큼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당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