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매매 수수료율 업계 평균 웃돌아…자산관리 수익 확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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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과 약점 -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위원
현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5위권 이내의 대형 증권사다. 지난 6월 말 현재 자기자본이 2조5635억원으로 4위다. 시가총액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1조7250억원으로 5위다. 현재 국내에 138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소매(리테일) 영업, 특히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은 수수료율이 강점
현대증권은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평균 수수료율은 업계 평균을 큰 폭으로 웃도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브로커리지 약정(거래대금) 기준 점유율은 4.6%였지만, 수익(수수료) 기준 점유율은 7.2%에 달했다. 수수료율이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덕분이다.
현대증권은 2011회계연도 1분기(2011년 4~6월)에 91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의 137억원보다 564% 급증한 것으로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처럼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현대건설 보유지분 매각에 따른 1회성 이익이 640억원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위탁매매 점유율 상승 △항공우주 기업공개(IPO) 주관 등 IB(투자은행) 부문의 수수료 증가 △상품운용 관련 주식운용부문 수익 증가 등 모든 영업 부문에서 수익이 향상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2분기(7~9월)에도 국내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가진 현대증권에는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영업 환경이 조성됐다. 우선 증시 매도 물량 증가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했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평가 손실 폭이 감소, 실질적으로는 수익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주가 측면에선 지난 8월부터 실시한 자사주 매입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도 했다.
1990년대만 해도 현대증권은 IB와 리테일(펀드 및 브로커리지)에서 모두 뛰어난 실적을 보였다. 특히 현대그룹이라는 백그라운드는 현대증권의 ‘강한 무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현재 현대증권의 IB 부문은 인력 및 커버리지가 다른 대형사의 6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전문 인력 확충 등 IB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그 성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그룹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수익원 다각화 작업이 필요
현대증권을 제외한 다른 대형 증권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비중은 평균 50~65% 수준이다. 나머지는 수익증권 판매, 자산관리, IB 부문의 인수·주선 수수료 등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현대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비중이 약 80% 수준으로 다른 대형사들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올해 4~8월 주식워런트증권(ELW)을 제외한 약정 기준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4.5%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잔액 기준 주식형 수익증권 시장점유율은 8월 말 현재 1.0%다. 수수료율이 높은 자산으로 꼽히는 주식형 및 자문형 랩어카운트 점유율도 같은 시점에 3.7%로 부진하다.
이처럼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현대증권의 수익구조는 향후 증시가 반등할 경우 강한 이익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자칫 선도 증권사로서의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앞으로 국내에선 평균수명 증가 등의 요인으로 맞춤형 투자 서비스에 대한 금융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저금리 고착화로 대안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는 증권사들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도 장기적으로는 자산관리 부문의 강점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유상증자, 당장의 수익성엔 부담
지난해 현대증권의 순이익은 2916억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컸다. 하지만 영업외 이익 규모가 1647억원에 달한 측면이 컸다. 이를 제외한 핵심영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올해 현대증권은 1분기의 1회성 이익을 포함해도 1932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0%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의 유상증자 단행은 당장에는 수익성 측면에서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프라임브로커리지업무 등이 가능한 종합금융투자업자(IB)의 최소 자기자본 요건을 3조원으로 설정했다. 대우 우리투자 삼성증권에 이어 현대증권도 이 요건을 맞추기 위해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프라임브로커리지 등의 기대 수익은 당분간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증권의 추가적인 자기자본 증대는 자본 효율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장효선 < 삼성증권 연구위원 >
◆높은 수수료율이 강점
현대증권은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평균 수수료율은 업계 평균을 큰 폭으로 웃도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브로커리지 약정(거래대금) 기준 점유율은 4.6%였지만, 수익(수수료) 기준 점유율은 7.2%에 달했다. 수수료율이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덕분이다.
현대증권은 2011회계연도 1분기(2011년 4~6월)에 91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의 137억원보다 564% 급증한 것으로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처럼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현대건설 보유지분 매각에 따른 1회성 이익이 640억원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위탁매매 점유율 상승 △항공우주 기업공개(IPO) 주관 등 IB(투자은행) 부문의 수수료 증가 △상품운용 관련 주식운용부문 수익 증가 등 모든 영업 부문에서 수익이 향상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2분기(7~9월)에도 국내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가진 현대증권에는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영업 환경이 조성됐다. 우선 증시 매도 물량 증가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했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평가 손실 폭이 감소, 실질적으로는 수익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주가 측면에선 지난 8월부터 실시한 자사주 매입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도 했다.
1990년대만 해도 현대증권은 IB와 리테일(펀드 및 브로커리지)에서 모두 뛰어난 실적을 보였다. 특히 현대그룹이라는 백그라운드는 현대증권의 ‘강한 무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현재 현대증권의 IB 부문은 인력 및 커버리지가 다른 대형사의 6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전문 인력 확충 등 IB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그 성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그룹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수익원 다각화 작업이 필요
현대증권을 제외한 다른 대형 증권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비중은 평균 50~65% 수준이다. 나머지는 수익증권 판매, 자산관리, IB 부문의 인수·주선 수수료 등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현대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비중이 약 80% 수준으로 다른 대형사들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올해 4~8월 주식워런트증권(ELW)을 제외한 약정 기준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4.5%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잔액 기준 주식형 수익증권 시장점유율은 8월 말 현재 1.0%다. 수수료율이 높은 자산으로 꼽히는 주식형 및 자문형 랩어카운트 점유율도 같은 시점에 3.7%로 부진하다.
이처럼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현대증권의 수익구조는 향후 증시가 반등할 경우 강한 이익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자칫 선도 증권사로서의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앞으로 국내에선 평균수명 증가 등의 요인으로 맞춤형 투자 서비스에 대한 금융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저금리 고착화로 대안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는 증권사들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도 장기적으로는 자산관리 부문의 강점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유상증자, 당장의 수익성엔 부담
지난해 현대증권의 순이익은 2916억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컸다. 하지만 영업외 이익 규모가 1647억원에 달한 측면이 컸다. 이를 제외한 핵심영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올해 현대증권은 1분기의 1회성 이익을 포함해도 1932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0%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의 유상증자 단행은 당장에는 수익성 측면에서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프라임브로커리지업무 등이 가능한 종합금융투자업자(IB)의 최소 자기자본 요건을 3조원으로 설정했다. 대우 우리투자 삼성증권에 이어 현대증권도 이 요건을 맞추기 위해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프라임브로커리지 등의 기대 수익은 당분간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증권의 추가적인 자기자본 증대는 자본 효율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장효선 < 삼성증권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