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이어 '랩 강자' 부상…해외 금융시장 공략도 가속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전문가 심층진단 - 안정균 sk증권 연구원
거래대금 늘어 실적 개선
랩 수수료 낮춰 장기 수익
자사주 사들인 것도 호재
인도·베트남 등 신흥국 개척
거래대금 늘어 실적 개선
랩 수수료 낮춰 장기 수익
자사주 사들인 것도 호재
인도·베트남 등 신흥국 개척
현대증권의 가장 큰 장점은 브로커리지에 있다. 이 회사는 전통적으로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보여왔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7%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실적이 2007년에 비해 24.7%나 급감했다. 그 뒤 지점망 재정비와 리테일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2009년에는 점유율이 8% 수준을 회복했다. 2011년 현재 7%대로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브로커리지에서 랩 강자로 부상
현대증권은 리테일 브로커리지 비중 및 수수료율이 높다. 따라서 거래대금 증가가 순이익 확대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요즘처럼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 나타나는 거래대금 증가는 현대증권의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동양종금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38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탄탄한 리테일망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WM(wealth management) 부문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초 삼성증권이 랩(wrap) 시장에 진출한 뒤 현대증권을 비롯한 다수의 증권사가 합류했다. 현대증권은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타 증권사와 다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왔다. 저가 수수료 전략이다. 다른 증권사는 랩 수수료 마진을 2%대로 운영하거나 또는 특정 랩상품만의 수수료를 저가로 책정했지만, 현대증권은 대다수 랩 상품의 수수료를 1~1.5%로 낮춰 판매했다.
당장의 고마진을 통한 수익 증대보다 저가 마케팅 공략으로 고객의 충성도 제고를 통한 장기 수익 증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요즘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랩 시장이 주춤하면서 랩 자금 유입이 정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현대증권의 저가 수수료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공(수수료 인하 이후 자문형랩 잔액 2.5배 증가)하면서 이익 기여도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 속도 낸다
현대증권은 뉴욕 런던 도쿄 홍콩 상하이 등 주요 국제금융시장에 현지법인 등의 형태로 진출해 영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 개척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직은 해외 법인에서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향후 해외 현지법인을 통한 글로벌 위탁영업이 활성화되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주가 향방에 긍정적인 뉴스가 하나 더 있다. 자사주 매입이다. 현대증권은 주가 안정을 위해 340만주를 약 333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8월12일 공시했다. 취득 방법은 유가증권시장을 통한 장내 매수이며, 기간은 8월17일~11월9일까지다.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된다.
현대증권에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브로커리지 위주의 수익 구조인 반면 IB(투자금융) 등의 수익 기반은 다소 약하다. 상대적으로 약한 IB 부문 강화, 헤지펀드(프라임브로커 포함) 도입을 위한 대형사들의 증자 움직임 등에 비춰볼 때 현대증권도 자본 확충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쟁 증권사들의 유상증자는 헤지펀드 도입에 따른 움직임으로 인해 나타났다.
헤지펀드 도입 논의는 과거부터 진행돼 왔다. 이미 금융당국은 2007년 7월 ‘금융 선진화를 통한 금융허브 구축’안을 발표해 헤지펀드를 2012년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이 계획은 유야무야됐고, 이런 상황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의 움직임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2007년 2조달러가 넘던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자산이 2008년 1조5000억달러로 30.2% 급감했다. 그러나 2009년부터 재차 증가하며 지난해 1조900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금융당국도 헤지펀드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해외 금융환경에 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국내 헤지펀드 도입은 당연한 일이다.
◆유상증자로 대형 IB대열 합류
헤지펀드 도입을 위해서는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현재 현대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6000억원이어서 헤지펀드 관련 프라임브로커 부문에 진출하려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현대증권이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은 이런 취지에서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은 프라임브로커 자격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이미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현대증권의 유상증자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시행에 대비해 자기자본을 확충,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주 7000만주가 주당 8500원으로 발행돼 발행총액은 5950억원이다. 이번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이 3조원을 초과해 대형 IB 자격을 갖추게 된 셈이다.
적정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헤지펀드 도입 초기 시장에 합류할 수 있는 증권회사는 현대증권을 포함해 5개 정도다. 50여개 국내 증권사 중 일부만이 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헤지펀드가 시장에 주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지만 소수만이 이 시장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은 현대증권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대증권은 위탁매매 영업 위주의 기존 사업구조를 견고히 하는 한편 자산관리 영업 및 I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최다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증권은 이런 장점을 살려 고객자산 유치 및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대형화를 꾀하고, 헤지펀드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증권의 중·장기적인 성장에 기대를 가져볼 만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안정균 < sk증권 연구원 >
◆브로커리지에서 랩 강자로 부상
현대증권은 리테일 브로커리지 비중 및 수수료율이 높다. 따라서 거래대금 증가가 순이익 확대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요즘처럼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 나타나는 거래대금 증가는 현대증권의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동양종금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38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탄탄한 리테일망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WM(wealth management) 부문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초 삼성증권이 랩(wrap) 시장에 진출한 뒤 현대증권을 비롯한 다수의 증권사가 합류했다. 현대증권은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타 증권사와 다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왔다. 저가 수수료 전략이다. 다른 증권사는 랩 수수료 마진을 2%대로 운영하거나 또는 특정 랩상품만의 수수료를 저가로 책정했지만, 현대증권은 대다수 랩 상품의 수수료를 1~1.5%로 낮춰 판매했다.
당장의 고마진을 통한 수익 증대보다 저가 마케팅 공략으로 고객의 충성도 제고를 통한 장기 수익 증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요즘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랩 시장이 주춤하면서 랩 자금 유입이 정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현대증권의 저가 수수료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공(수수료 인하 이후 자문형랩 잔액 2.5배 증가)하면서 이익 기여도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 속도 낸다
현대증권은 뉴욕 런던 도쿄 홍콩 상하이 등 주요 국제금융시장에 현지법인 등의 형태로 진출해 영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 개척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직은 해외 법인에서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향후 해외 현지법인을 통한 글로벌 위탁영업이 활성화되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주가 향방에 긍정적인 뉴스가 하나 더 있다. 자사주 매입이다. 현대증권은 주가 안정을 위해 340만주를 약 333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8월12일 공시했다. 취득 방법은 유가증권시장을 통한 장내 매수이며, 기간은 8월17일~11월9일까지다.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된다.
현대증권에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브로커리지 위주의 수익 구조인 반면 IB(투자금융) 등의 수익 기반은 다소 약하다. 상대적으로 약한 IB 부문 강화, 헤지펀드(프라임브로커 포함) 도입을 위한 대형사들의 증자 움직임 등에 비춰볼 때 현대증권도 자본 확충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쟁 증권사들의 유상증자는 헤지펀드 도입에 따른 움직임으로 인해 나타났다.
헤지펀드 도입 논의는 과거부터 진행돼 왔다. 이미 금융당국은 2007년 7월 ‘금융 선진화를 통한 금융허브 구축’안을 발표해 헤지펀드를 2012년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이 계획은 유야무야됐고, 이런 상황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의 움직임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2007년 2조달러가 넘던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자산이 2008년 1조5000억달러로 30.2% 급감했다. 그러나 2009년부터 재차 증가하며 지난해 1조900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금융당국도 헤지펀드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해외 금융환경에 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국내 헤지펀드 도입은 당연한 일이다.
◆유상증자로 대형 IB대열 합류
헤지펀드 도입을 위해서는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현재 현대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6000억원이어서 헤지펀드 관련 프라임브로커 부문에 진출하려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현대증권이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은 이런 취지에서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은 프라임브로커 자격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이미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현대증권의 유상증자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시행에 대비해 자기자본을 확충,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주 7000만주가 주당 8500원으로 발행돼 발행총액은 5950억원이다. 이번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이 3조원을 초과해 대형 IB 자격을 갖추게 된 셈이다.
적정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헤지펀드 도입 초기 시장에 합류할 수 있는 증권회사는 현대증권을 포함해 5개 정도다. 50여개 국내 증권사 중 일부만이 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헤지펀드가 시장에 주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지만 소수만이 이 시장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은 현대증권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대증권은 위탁매매 영업 위주의 기존 사업구조를 견고히 하는 한편 자산관리 영업 및 I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최다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증권은 이런 장점을 살려 고객자산 유치 및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대형화를 꾀하고, 헤지펀드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증권의 중·장기적인 성장에 기대를 가져볼 만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안정균 < sk증권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