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0일 미국 증시가 점차 유럽문제에 둔감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가 유럽보다 미국 증시의 방향을 따르는 상황에서 이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서동필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은행주의 주가는 유럽 문제와 결부되어 있는 경향이 강했다"며 "하지만 미국 은행들은 실적이 다소 부진했음에도 주가의 흐름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미국 은행들이 유럽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미국 은행들의 주가가 유럽의 문제에 휘둘리지 않는다면 미국 증시는 온전히 내부 동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가 '더블딥'(이중침체) 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큰 힘이라는 진단이다.

서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와 눈높이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 매크로 서프라이즈 인덱스를 보면 경제지표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레벨 자체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지면 투자심리에 안정감을 심어줄 것"이라며 "최소 이달 말까지는 시장흐름은 변덕스러움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