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MSCI와 정보 이용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코스피200지수에 대한 사용권은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헨리 페르난데스 MSCI 본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금융당국ㆍ거래소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증시 정보 이용 계약에 대해 협상할 예정이다.

MSCI는 선진국지수 편입 조건으로 코스피200 등의 지수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요구해 왔다. 거래소와 MSCI 사이에 정보 이용계약이 성사되면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 편입될 것이란 기대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거래소 측은 MSCI가 코스피200지수를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 상장시킬 경우 투자자들이 해외로 이동할 우려가 있어 지수 사용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정보이용계약이 성사되더라도 그동안 한국증시의 MSCI지수 편입 최대 걸림돌이었던 지수 사용권 문제는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지수 사용권이 아닌 정보 이용에 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MCSI가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를 얻더라도 권리락 등 미세한 차이가 날 수 있어 코스피200과 똑같이 지수를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