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마트 업체들이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안에 퇴짜를 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ℓ당 200원 올려달라는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안을 농협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최종 판매가격까지 정해서 통보했다"며 "농협 수준으로 인상하는 안을 두고 서울우유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각 유통업체에 납품가를 ℓ당 138원 올리겠다고 밝히며 일선 매장에서의 소매가격을 ℓ당 200원 정도 인상하라고 통보했다.

소매가격을 ℓ당 200원 가량 올리면 대형마트에서 2150원인 1ℓ 흰우유 제품은 2350원으로 9.3% 인상된다.

서울우유의 통보에 지난 19일 농협 하나로마트는 우유 소매가를 7%만 올린다고 밝혔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이에 대해 "농협이 우윳값을 2300원으로 판매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낸 데 따른 것"이라며 "할인마트 측은 서울우유가 손실을 감수하고 인상폭을 줄이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ℓ당 138원 인상안도 최소한의 인상폭이지만 최저가격을 원하는 마트 측의 의견을 반영할 가능성도 있다"며 "인상안이 적용되는 24일까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업계는 아직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안에 대한 의견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