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LCD(액정표시장치) 업황 부진과 환율 변동에 따라 손실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일 IFRS(국제회계기준) 3분기 연결 영업손실액이 4920억5200만원을 기록, 영업적자가 전분기에 이어 지속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4% 감소한 6조2687억원을, 순손실은 6875억18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실적 부진의 주된 이유는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됐고 분기 말의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은 수 차례 낮춰진 눈높이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의 눈높이는 지속적으로 낮춰졌지만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액은 시장 예상보다 두 배가량, 순손실액은 세 배 이상 악화된 수준으로 나타났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는 영업손실 2685억9800만원, 당기순손실 2144억7000만원이었다. 추정치는 지난 3개월 동안 급격하게 낮춰져왔다. 이달 들어 영업손실은 949억원으로 낮춰졌다가 일주일 전에는 2531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분기말 급격한 환율 변동에 의한 환 평가손실 등 비경상 요인을 제외한 실질적인 영업손실은 약 26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LCD 판매량(면적기준)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한 810만 평방미터를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LCD 패널이 47%, 모니터용 패널이 19%, 노트북PC용 패널이 14%, 스마트북용 패널이 11%, 모바일용 패널이 9%를 차지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CFO)은 4분기에 대해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평방미터 기준)은 전 분기 대비 한 자리수대 초반의 증대가 있을 것"이라며 "패널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4분기 역시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원가절감 활동 및 현금 흐름 관리를 지속적으로 전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