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점유율 5%도 안돼
11월부터 신차 3~4종 투입…7세대 캠리 내년 1월 출시
한국 시장 본격 진출 2년을 맞은 20일,한국도요타 사무실에선 잔치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리콜 사태 후 소비자 불신,대지진으로 인한 수급 차질,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한국도요타의 올해 1~9월 판매실적은 3852대로 수입차시장 점유율 4.83%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1%(4210대)보다 2.28%포인트 낮은 성적이다. 올해 4월 선보인 코롤라는 6개월 동안 167대를 파는 데 그쳤다.
한국도요타의 지난해 판매실적이 좋았다고도 할 수 없다. 한국도요타는 지난해 6629대(7.32%)를 팔았다. 별도 브랜드로 팔고 있는 렉서스 판매량(5053대,8.28%)까지 합쳐야 폭스바겐코리아(1만154대,11.21%)와 비슷해진다. GM,폭스바겐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도요타의 위상에 비해 초라한 실적이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올해는 내년 도약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삼아라"고 말했다. '여기가 진짜 바닥'이라고 판단하고 반전의 계기로 삼으라는 얘기다.
첫 신호탄은 다음달 8일 국내에 출시하는 미니밴 '시에나'다. 시에나는 비행기 1등석처럼 좌석을 뒤로 젖히면 탑승자가 누울 수 있는 '오토만(automan)' 기능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대는 2.7ℓ 모델이 4500만원,3.5ℓ가 5100만원 안팎"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지난 1일 북미 시장에 신형 캠리(7세대)를 론칭했다. 가격이 2만1955~2만9845달러(2382만~3238만원)로 기존 모델보다 평균 2000달러 정도 낮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는 내년 1월 들어올 예정이며 기존 캠리보다 저렴한 가격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캠리 가격이 100만~200만원 싸지면 쏘나타,그랜저와 경쟁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생각이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내년에 캠리 외에도 신차 3~4종을 더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