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뮤지컬 공연 첫 100회 돌파…'맘마미아' 女주인공
CJ E&M의 중국 합자법인 야저우롄창(亞洲聯創)이 제작한 '맘마미아'가 중국 뮤지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7월 상하이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이후 중국에서 뮤지컬로는 처음 100회 공연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관객 15만명을 동원했고 티켓 판매 매출도 4600만위안(82억원)을 넘어섰다.

흥행의 주역은 주인공인 탕나(唐娜 · 원작에서는 도나) 역을 맡고 있는 톈수이(田水 · 사진)다. 연극배우 출신인 그는 이번이 첫 뮤지컬 출연임에도 폭발적인 가창력과 빼어난 연기로 뮤지컬계의 새 스타로 떠올랐다. 톈은 20일 기자와 만나 "원작의 완벽한 스토리와 아바(ABBA)의 유명한 노래 덕분에 맘마미아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겸손해 하면서 "이 작품의 성공이 이제 걸음마 단계인 중국 뮤지컬 시장에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톈은 주로 상하이를 무대로 활동해온 베테랑 연극배우다. 1994년 데뷔해 2000년과 2004년 중국에서 유명한 연극상(賞)인 줘린(佐臨)예술상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중국 정부가 최고의 배우에게 수여하는 '국가 1급 배우'반열에 올라 있다.

평소 노래를 좋아한다는 그는 맘마미아가 중국어로 번안돼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오디션을 신청했다. 원작은 보지 못했지만 2006년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캐스팅 이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며 "그러나 한국 공연을 담당했던 무대 총감독이 한국 배우들도 했는데 당신들이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톈은 노래를 어떻게 그렇게 잘 하느냐는 질문에 "노래를 부르는 기교와 노래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얘기"라며 "음악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노래해야 정말 아름답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음악을 통해 감정의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뮤지컬은 매우 매력적인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배우로서 세계적인 뮤지컬 무대를 경험했다는 사실에 매우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베이징에서 112회째 공연을 끝내고 28일부터 광저우(廣州)에서 약 1개월간 200회 공연을 채울 예정이다. 톈은 "광저우 공연 전에 상하이 집에 들러 연극배우인 남편,7세인 딸과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