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사살… 고향 시르테서 땅굴 은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69)가 20일 사망했다. 이로써 카다피의 철권 통치는 42년 만에 완전히 막을 내렸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리비아 시민군이 이날 카다피 정부군의 최후 근거지였던 시르테를 장악하고 방공호에 은신하던 카다피를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는 머리 등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지만 사망했다. 마무드 지브릴 과도국가위원회(NTC) 총리는 카다피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카다피는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공습을 피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시민군에게 발각됐다. 리비아 시민군은 지난 8월23일 카다피의 본거지였던 바브알아지지야 요새를 장악한 후 약 2개월 만에 카다피 제거에 성공했다.
카다피 축출로 리비아 정권은 무스타파 압둘 잘릴 NTC 위원장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 체제 아래에서 2007년부터 법무부 장관을 지냈으나 올 2월 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실탄 사격에 항의해 정부 각료로는 처음 사임하며 반카다피 진영의 선봉에 섰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